발행인 칼럼 288개의 글

327호 - 늦가을의 단상(斷想)

      벌써 한해의 끝자락이 보이는 계절이다. 파랗던 잔디도 누렇게 변해가고 온 산에는 각자의 색깔을 입은 단풍들이 행락객을 유혹한다. 춘천 마라톤을 준비하던 필자는 몸에 무리가 와서 목이 삐끗하고 편도선마저 부어올라 결국 참가하지 못했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건만 출전조차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제 몸 하나 간수 못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질책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지만 분한마음은 지금까지도 가시지가 않는다.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도록 아파서 병원을 찾은 필자는 병원장의 주사를 맞고서야 조금씩 ...

325호 - 역사(歷史)에 대해

    역사교과서 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교과서에 실리는 역사라면 야사(野史)도 아니고 국가가 겪은 일들을 정확히 기록해 후세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는 정사(正史)이고 적어도 어린 학생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역사문제까지 여야가 격돌하는 것은 여야나 진보와 보수를 따지기 전에 반반으로 나뉜 지금 이 나라의 형편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져 씁쓸하기 그지없다. 어떤 이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해서 왕이나 대통령을 지낸 사람들이 자기 치적만 남기고 불편한 진실은 기록하지 않거나 아예 삭제하는 등 역사를 마치 자기들 개...

324호 - ‘소원’

      지난주 이준익 감독이 만든 영화 ‘소원’을 보면서 소리 없이 눈물도 많이 흘렸고 영화가 끝난 후 분노하는 마음이 가시지 않아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찾아 목이 터지도록 소리 지르며 울분을 달랬다. 소원은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준익 감독이 영화제목을 ‘소원’으로 붙인 이유는 이 미친 사회에 던지는 간절한 외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지만 “나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인식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비록 영화이기는 하지만 사고를 당한 아이와 가족...

323호 - 나쁜 대통령

  대한민국은 해방과 더불어 이승만 초대대통령,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 출신 대통령, 그리고 1992년에야 문민정부 시대를 맞은 아직은 미숙한 민주주의 국가다. 우리나라는 현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하고 건국을 기초한 이승만 대통령부터 국가 중흥의 박정희 대통령, 문민의 틀을 만든 김영삼 대통령, 본격적인 남북화해 시대를 연 김대중 대통령 등 10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대통령 역임자 중에는 국민 각자가 느끼기에 좋은 대통령도 있고 나쁜 대통령도 있을 것이다. 명색이 대통령까지 지낸 분들인데 분명 그 분들도 모두 ...

322호 - 국가의 위기

    국가(國家)란 사전적 의미로 일정한 지역·영토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그 구성원들에 대해 최고의 통치권을 행사하는 정치단체이자 개인의 욕구와 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가장 큰 제도적 사회조직으로서의 포괄적인 강제단체다.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포함하는 영토가 있고, 오천만 국민이 있으며, 헌법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우리도 영토와 국민이 있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니 분명히 국가라는 것이 맞긴 맞는 것 같은데 요즘 갑자기 국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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