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288개의 글

여우와 두루미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일주일이 지나도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장관지명자가 후보를 사퇴하고 박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사뭇 그 진통이 크다. 정부조직개편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향후 5년간 그 정부의 국정철학을 담아 새롭게 부(部)를 개편하는 작업으로 통상 대통령 취임 전에 여야가 합의를 하는 일련의 정치행위다. 이번에 야당인 민주당이 문제를 삼는 부문은 새 정부가 방송장악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에 방송통신위원회 권한 일부 이양 여부를 두고 벌이는 힘겨루기로 보인다....

박근혜정부에 바란다

    지난 25일 박근혜대통령이 취임식을 갖고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박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57번이나 사용했고 ‘행복’이라는 단어 20회를 사용했다. 이는 박대통령 정부가 ‘국민행복’에 국정기조를 두겠다는 분명한 뜻으로 이해된다. 박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4차례나 언급하며 경제부흥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나타냈다. 한강의 기적은 원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에 걸친 서독의 경제적 발전을 이르는 말인 ‘라인강의 기적’에서 유래한 말로 우리나라가 한국 전쟁 이후부터 아...

‘힐링’과 명의(名醫)

    요즘 TV에 ‘힐링’ 프로그램이 뜨고 있다. ‘힐링’의 뜻은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이지만 TV에서는 오락성을 가미해 출연자가 진솔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진행자들과 한바탕 웃음으로서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아무리 성공한 사람도 마음의 병은 누구나 한가지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대가 진정성을 요구해서인지 자기의 허물을 가감 없이 얘기하는데도 빈축을 사기는커녕 “멋있다”는 평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세상의 변화무쌍함을 ...

7번방의 선물

    설 명절 극장가를 한국영화가 평정했다고 한다. 설 연휴만 130만 명을 동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개봉 19일 만에 600만 명을 동원했고 베를린도 2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한국영화의 힘이 새삼 느껴진다. 필자도 7번방의 선물을 관람하며 많이 웃고 눈물도 조금 훔쳤다. 6살 지능을 가진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과 그 딸의 연기도 연기지만 극중의 내용이 어쩌면 아직도 이 땅에 보이지 않는 특권층이 힘없고 ‘빽’없는 서민들을 알게 모르게 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 같아 분노감도 일어났고, 결...

권력남용과 권한남용

    임기를 25일여 남긴 이명박 대통령이 천신일씨 등 측근을 특별사면(특사)했다고 전해진다. 특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니 일반국민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지만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비리를 저지른 대통령 측근들을 벌써 감옥에서 내보낸다면 국민의 법 감정은 물론 새로 산뜻하게 출발해야 하는  새 정부에 부담을 주는 권한 남용의 대표적 행위다. 헌법 제1조 2항에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그 국민의 위임을 받은 대통령은 헌법정신에 입각해서 국민의 편에 서서 권력을 행사해야 함은 두말 할 나위없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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