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9. 03.
폐기물로 사라질 뻔한 치매 어르신 현금 4천만 원
노원경찰서 강력5팀이 찾아, 평생 아껴 모은 어머니 돈 찾아줘 감사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의 어머니가 오랜 세월 아껴 모은 현금 4천만 원이 집안 정리 과정에서 폐기물과 함께 반출됐다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 수사 끝에 전액 회수돼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사건은 최근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했다. 가족들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집 안의 오래된 물건과 폐기물을 정리했다.
그러나 정리가 끝난 뒤 어머니가 집 안에 따로 보관해 두었던 현금 4천만 원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현금은 5만 원권으로 2천만 원씩 두 뭉치였으며, 한 뭉치는 쿠킹호일로 감싼 뒤 검정색 긴 양말 안에, 다른 한 뭉치 역시 쿠킹호일에 싸여 보관돼 있었다.
가족들은 집 안 CCTV를 확인해 두 돈뭉치가 모두 폐기물과 함께 반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폐기물은 노원구 공릉동의 집하장으로 옮겨졌고, 가족들은 현장까지 찾아가 폐기물을 직접 뒤지며 새벽까지 돈을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날 집하장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계자가 검정색 물건을 발견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확인 결과 검정색 양말 안에서 2천만 원을 발견한 사실이 밝혀졌고, 첫 번째 돈뭉치는 가족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나머지 2천만 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노원경찰서 형사2과 강력5팀은 폐기물이 추가로 이동하거나 소각될 경우 현금뿐 아니라 사건의 단서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했다.
전상훈 경감과 이성훈 경장을 비롯한 수사팀은 CCTV와 폐기물 처리 과정, 현장 관계자들의 동선과 진술 등을 면밀히 확인하며 추적을 이어갔다. 그 결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던 나머지 현금 2천만 원까지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발견된 현금을 정식으로 압수해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으며, 관련자를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된 현금은 관련 절차를 거쳐 피해자 측에 반환될 예정이다.
피해자 가족은 경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족은 “현장에서도 여러 차례 폐기물을 뒤졌고 시간이 계속 지나 사실상 찾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경찰에서 돈을 잘 찾았고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의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2천만 원이라는 돈을 되찾았다는 기쁨보다 어머니가 평생 아껴 모은 재산을 다시 지켜드릴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마음을 짓누르던 죄책감이 조금은 내려갔다”고 밝혔다.
특히 담당 형사들은 피해금 회수에 그치지 않고 치매 고령자의 재산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가족들에게 조언했다. 현금이나 귀중품을 어르신이 따로 보관하는 경우 가족들이 그 사실을 모를 수 있는 만큼 이사나 집 정리 과정에서 의류, 침구류, 가방, 서랍, 봉투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 가족은 “형사님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산관리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주셨다”며 “경찰이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재발 방지까지 함께 생각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찰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해자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 실제 피해를 회복시켜 주는 경찰관들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한다”며 “노원경찰서 강력5팀 전상훈 경감님과 이성훈 경장님을 비롯한 수사팀의 신속한 판단과 끈질긴 수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폐기물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어머니의 평생 재산 4천만 원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시민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해결책을 찾아가는 경찰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