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9. 03.


성북구의회 김규일 의원 5분 발언

재개발, 문제 터진 뒤 중재 아닌 사전 위험관리 행정으로 전환해야

장위4구역 공사비 갈등 사례 제시, 위험요인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

사업별 사전 위험관리 시스템·조합·시공사·구청 실무협의체 구성 제안

성북구의회 김규일 의원 5분 발언

(시사프리신문 = 김영국 기자) 성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 김규일 의원(장위3동·석관동)이 성북구 재개발 행정의 패러다임을 ‘사후 중재’에서 ‘사전 위험관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최근 성북구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장기간 추진되는 재개발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공사비와 설계, 계약, 재무 등 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갈등이 커지기 전에 대응하는 행정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일 의원은 “성북구의 재개발 행정이 ‘문제가 발생한 뒤 중재하는 행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관리하는 행정’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장위4구역을 들었다.

■ 장위4구역 공사비 갈등, 14개월 끌다 305억 원 인상 합의

장위4구역은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 동, 약 2,840세대 규모로 추진된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김 의원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과 시공사 사이에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했다. 시공사는 물가 상승과 추가공사 등을 이유로 약 49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고, 조합은 설계변경에 따른 약 150억 원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의 갈등은 약 14개월 동안 이어졌으며, 결국 성북구와 서울시의 중재를 통해 305억 원 규모의 합의로 갈등이 봉합됐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성북구의 중재 노력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왜 행정은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뒤에야 개입해야 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장위4구역에서는 공사비 갈등뿐만 아니라 설계 문제에 따른 공정 지연과 정비기반시설 미완료, 준공 일정 변경 등 여러 문제도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일반분양 수입 약 2,600억 원에도 불구하고 약 570억 원의 세금 미납부와 82.27%의 비례율 하락에 따른 추가 분담금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재개발사업에서는 하나의 문제가 공사기간과 사업비, 나아가 주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업을 개별적인 인허가나 민원, 분쟁 중심으로 관리하는 기존 행정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 재개발은 장기 사업, 사전 위험요인 찾아야!

김 의원은 정비사업의 특성상 사업 초기부터 준공과 입주까지 지속적인 위험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행정은 개별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하지만 정비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커지기 전에 대응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재개발사업은 공사비와 계약, 설계, 재무 등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 많아 조합 자체적으로 모든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합과 시공사 간 정보와 전문성의 차이가 갈등을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문제가 커지기 전에 위험을 발견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함께 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조정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성북구청에 ‘4대 개선책’ 제안

김규일 의원은 성북구청에 재개발사업의 사전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는 ‘재개발 사업별 사전 위험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착공과 준공, 입주까지 사업 단계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주요 위험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조합·시공사·구청 간 정기적인 실무협의체 운영이다. 김 의원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재개발사업에 대해 구청이 정기적으로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조합과 시공사의 의견을 함께 들을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셋째는 정비사업 담당 부서의 조정·지원 역할 강화다. 행정이 조합과 시공사의 계약 관계에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되지만, 법과 행정의 범위 안에서 이해관계자들이 협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넷째는 주민들의 정보 접근성 강화다. 사업별 주요 일정과 행정협의 진행 상황 등을 주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해 사업에 대한 불안과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북구 행정, 선제적 관리로 바뀌어야

김 의원은 장위4구역 사례를 특정 사업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성북구의 재개발사업에서 구청은 조합과 소통하고, 조합과 시공사는 사업 위험요인을 공유하며, 주민은 사업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개발 행정도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것을 넘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위험을 미리 살피고 관리하는 행정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규일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하며 “성북구가 이제는 ‘문제가 생기면 중재하는 행정’을 넘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행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북구는 장위뉴타운을 비롯해 다수의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의 이번 제안이 향후 성북구 재개발 행정의 관리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