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8. 22.


버려지는 섬유가 ‘미래 자원’으로, 폐섬유 재생산업, 국가가 나서야

코엑스 섬유·방직 전시회서 자원순환 가능성 주목, 봉제업계 폐기물 처리비용 줄이는 방법

서울지역 봉제협회 회장들이 코엑스에서 자원순환에 대해 둘러보고 있다.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버려지는 폐섬유를 새로운 산업자원으로 되살리는 섬유자원 순환산업이 봉제업계와 정치권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월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섬유·방직 관련 전시회에서는 폐섬유를 수거해 재생원료로 만들고, 이를 다시 의류와 섬유제품으로 생산하는 자원순환산업의 가능성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사)한국섬유자원순환협회와 ㈜금용(대표이사 남용덕)이 폐섬유 수거와 재생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면서 섬유·봉제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사)서울패션봉제협회, 경기도섬유산업연합회, 대한방직, 신한방직 등 관계자들이 참여해 폐섬유의 수거·선별부터 재생원료 생산과 제품화까지 이어지는 순환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사)서울패션봉제협회 유지용 회장을 비롯해 성동구 김춘호 회장, 박상현 고문, 강북구 박종구 회장, 동대문구 이순기 회장, 도봉구 안진석 회장, 동대문 패션봉제 발전산업협의회 김충기 부회장, 성북구패션봉제지원센터 정동택 센터장 등 지역 봉제 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해 폐섬유를 단순 폐기물이 아닌 새로운 산업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성북구 유지용 회장은 “봉제 업체들은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섬유를 처리하는 데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마대자루에 폐섬유를 담아 배출하면 한 자루당 약 9,000원가량의 처리비가 발생하고 업체에 따라 연간 300만~6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폐섬유를 버리는 대신 수거·재활용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한다면 봉제업체들의 처리비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안정적인 폐섬유 수거·재활용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수출길 막히자 자원순환산업으로

주식회사 금용 남용덕대표

㈜금용은 과거 폐의류를 수거해 중국 등 해외로 수출했지만 해외 반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자원순환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남용덕 대표는 폐의류를 해외로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다시 산업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해 기술개발과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현재 경기도 포천에 약 6천 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봉제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섬유를 수거해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티셔츠와 작업복, 양말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향후 고급 의류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폐섬유를 단순히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폐섬유를 다시 상품으로 만드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폐섬유 수거 국가가 만들어야?

방직회사에서 실 추출하는 과정 설명

폐섬유 재생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원단과 폐원단, 의류업체 재고품, 소비자가 배출하는 폐의류 등을 체계적으로 수거하고 선별할 수 있는 지역 단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북·성동·강북·동대문·도봉 등 서울의 봉제산업 밀집지역과 경기도 섬유산업을 연결하는 ‘서울-경기 섬유자원순환 벨트’를 구축한다면 폐섬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재생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수거 망 구축을 지원하고, 폐섬유를 분리 배출하는 봉제업체에는 수거비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재생섬유를 사용하는 기업에는 공공조달과 금융·세제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폐섬유를 고품질 원사와 원단으로 재생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정부 R&D를 집중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자원부족 버려지는 자원 없어야!

폐섬유 자원순환은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산업정책이자 자원안보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를 투입해 만든 섬유를 다시 폐기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섬유제품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섬유·봉제산업도 지금부터 자원순환 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버려지는 섬유를 쓰레기로 볼 것인가, 미래의 산업원료로 볼 것인가. 코엑스에서 시작된 폐섬유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기업 차원을 넘어 정부와 지자체, 섬유·봉제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국가적 순환경제 정책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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