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7. 08.
도봉구의회 ‘전반기 원구성 첫날부터 충돌’
“본회의장 앞 몸싸움, 몇몇 의원들 부상 호소”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제10대 도봉구의회가 지난 7월 6일 첫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원구성에 나섰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폭발하며 개원 첫날부터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7명)들은 국민의힘의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독식 시도를 규탄하며 본회의에 불참했고, 국민의힘은 예정된 의사일정에 따라 단독으로 본회의를 진행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했다.
■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의원
“도봉구민 무시하는 의회 독식 즉각 중단하라”
이날 오전 제354회 도봉구의회 임시회가 열리기 전,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의원들은 도봉구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들은 ‘도봉구민 무시하는 의회 독식! 국민의힘은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성명을 발표하며 “새롭게 출범하는 제10대 도봉구의회는 민생을 살피고 집행부를 견제하며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의기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모두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도봉구민의 다양한 민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지방선거 정당별 득표 결과를 근거로 국민의힘의 독식은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구의원 지역구 후보 득표를 정당별로 합산했을 때 더불어민주당은 7만 9,881표(57.22%), 국민의힘은 5만 7,150표(40.93%)를 얻었다”며 “의석은 한 석 차이지만 득표에서는 민주당이 2만 2천여 표 앞섰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의장·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독식 중단 ▲균형 있는 원 구성 협상 ▲소수 의견 존중 ▲협치 중심의 의회 운영 등을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 본회의장 앞 몸싸움, 손혜영 의원 등 부상 호소!!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의 단독 본회의 진행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 출입문 앞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과정에서 양측 의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서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영 의원은 본회의장 옆 출입문에 머리를 부딪히며 통증을 호소했고, 일부 의원들도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의원들 간의 실랑이가 계속 이어졌으며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의원
“끝까지 협상 문 열어둘 것”, “집행부 견제 약화 책임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의원들은 “민주당은 끝까지 상생과 소통, 협치를 위해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국민의힘이 의원 수만 앞세워 8대 7이라는 숫자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이라며 “대표단 간 협상의 틀은 계속 유지하겠지만,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본 뒤 민주당도 그에 맞는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가면 집행부를 견제하는 기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민주당은 민주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또한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 도봉구의회 국민의힘
“의장단 사전 협의 전혀 없었다, 등록부터 앞뒤 맞지 않아”
도봉구의회 의장단 선출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의장단 독식을 비판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들과 만나 원구성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모두 등록해 놓고 뒤늦게 협의를 요구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모 의원은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모두 접수했다는 것은 우리 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정말 협의를 원했다면 후보 등록 전에 먼저 만나서 논의하는 것이 순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우리 당은 처음부터 의원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고, 각자 소신에 따라 투표하도록 했다”며 “특정 후보를 미리 정해 당론으로 밀어붙였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은 양당 간 협의가 사실상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서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보 등록 당일 오후 6시 가까운 시점에야 이야기가 오갔을 뿐 그 이전에는 공식적인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서로 눈치만 보다가 마감 시간이 임박해 대화를 시도한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등록한 것 자체가 협의 의지가 있었다는 주장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모두 등록하기 전에 먼저 논의를 제안하는 것이 맞다”며 “후보 등록을 모두 마친 뒤 협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당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역시 논의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당시에는 운영위원장이나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이야기도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민주당이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협의를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등록한 것은 우리 당 내부에서 표가 갈릴 것을 기대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며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당시 상황을 보면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 민주당 전원 불참, 국민의힘 단독으로 본회의 진행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국민의힘 의원 8명은 예정대로 제354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본회의에서는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거가 실시됐다.
투표 결과 강신만 의원이 찬성 8표를 얻어 제10대 도봉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정승구 의원 역시 찬성 8표로 부의장에 선출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반대표나 기권표는 없었다.
강신만 의장 “갈등보다 조율하는 의회 만들겠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쁜 마음보다 먼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승구 부의장은 “의원들의 든든한 다리가 되겠다”며 “제10대 도봉구의회 전반기 부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데 감사드린다. 강신만 의장을 도와 의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의원들이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상임위원장 선출 앞두고 갈등 계속될 듯
도봉구의회는 이날 의장단 선출을 마쳤지만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독식은 협치가 아닌 의회 장악”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의석수에 따른 원 구성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10대 도봉구의회는 출범 첫날부터 협치와 대립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의회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