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6. 24.
주가·부동산 동시 상승, 빚투 경계하고 부동산 공급 늘려 금리 상승기 대비를
코스피(KOSPI) 지수가 지난 6월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5월 26일 8.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16거래일 만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은 115%로 전 세계 주요국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 1000 단위 상승 속도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올해 안에 1만 고지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전(終戰) 소식에 반도체주 중심으로 증시에 돈이 쏠리고, 부동산값 상승 기대도 높아져 일부 서울·경기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9,100선까지 치솟았다가 9,000선에서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석 달이 넘도록 전 세계 경제를 짓눌러 온 전쟁이 이달 들어 종전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반도체 실적에 기반해 연내 ‘주가지수 1만’ 전망이 나오지만, 동시에 갈수록 쏠림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과열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0일 7,500대까지 밀렸다가 불과 6거래일 만에 1,500 넘게 급등했다.
그사이 매도·매수 사이드카(Sidecar │ 주식거래 일시 중단)’가 3차례나 발동됐다. 이날도 상승 종목은 109개에 그쳤고 대부분(791개)은 하락했다. 과도한 변동성과 쏠림은 단타와 빚투의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필요한 때다.
아파트값 동향도 심상찮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월 18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 2026년 6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른 올해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0.10% 상승했고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0.10% 상승했다.
특히 경기 화성 동탄은 한 주 만에 2.22%나 급등을 했다. 반도체 대기업과 연관된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따라 수지, 병점 등 경기 남부 지역이 크게 올랐다. 수도권(0.20%↑)과 서울(0.27%↑)도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최근 추세를 보면, 주식 투자에서 얻은 이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올해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간 코스피(KOSPI) ‘불장’에서 주식을 팔아 확보된 돈과 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등 3조 7,000억 원 이상이 서울 강남 등 고가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65%인 2조 4,000억 원은 서울 주택 매입에 사용됐으며,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자금이 집중적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기대 수익률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만 한다.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하다는 불안 심리가 큰 만큼 공급 대책 속도도 최대한 높여야만 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 당국 수장들은 지난 6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주식·채권·외환시장은 물론 부동산 시장까지 포괄하는 통합적인 리스크(Risk) 점검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으나,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Fed) 의장 취임 후 첫 회의에서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가 강조된 데 주목했다. 이 때문에 향후 미국 통화정책이 보다 긴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11일 약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연 2.25%로 선제적으로 0.25%포인트(25bp) 인상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지난 6월 16일 일본 중앙은행(BOJ)이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연 0.75%에서 연 1.00%로 0.25%포인트(25bp) 인상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꺾였고 외려 인상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국들이 앞다퉈 긴축기조로 돌아선 건 미국·이란전쟁이 끝나지만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탓이 크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며 물가상승률과 한국의 강력한 경제성장률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으로의 “갈 길이 명확하다.”라고 거듭 밝혔다.
이에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부문 부담 완화,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 2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6월 2일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2024년 3월(3.1%)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500원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6월 1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3.70원 오른 1,527.1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연 2.50%)과 미국(연 3.50∼3.75%)의 기준금리 격차를 마냥 방치하기는 힘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 집값과 전월세까지 들썩이고 있다. 돈줄 죄기를 빼곤 달리 마땅한 해법을 찾기 힘들다. 시중 유동성이 과도하게 자산시장에 쏠려 경제 불균형을 키우지 않도록 정부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충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하자 지난 6월 17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최소 1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도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자산시장 호황에서 소외되고 고금리에 취약한 부문의 어려움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무엇보다 빚투를 경계하고 부동산 공급 늘려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