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5. 12.


왜 우리는 싸워보지도 않고 자리를 내주려 하는가?

국민의힘 서울시당 6.3 지방선거 공천을 바라보며

박영섭 성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정치는 결국 선택의 싸움이다. 그리고 선거는 국민 앞에서 우리의 가치와 철학, 실력을 검증받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우리는 지금 정말 싸워서 이겨보려 하고 있는가?

서울시 성북구 기초의원 선거는 중·대선거구제 취지에 따라 여러 명을 선출하는 구조다.

특히 3인, 5인을 선출하는 지역은 정당 간 경쟁뿐 아니라 후보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도적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성북(갑)당협위원회의 공천 상황을 보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3인 선거구 대부분에서 ‘가·나’ 공천을 확정했고, 5인 선거구에서는 ‘가·나·다’까지 3인의 후보를 배치하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 국민의힘은 어떠한가. 경쟁력 있는 현역의원은 배제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 공천에 그치고 있다.

국민의힘 성북(갑) 공천 상황을 보자. 3인을 선출하는 (다)선거구(길음1동, 정릉1동)는 (가)번만 공천했고, (마)선거구(월곡1·2동, 길음2동) 역시 (가)번 1인만 공천했다.

특히 5인을 선출하는 (가)선거구에서 (가·나)만 2인만 공천했다. (다)번은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아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공천하지 않은 이유도 궁색하다.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현역의원을 배제하고 후보가 없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겠는가? 이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제 1야당의 모습인지 묻고 싶다. 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를 전제하는 자들의 것이 아니다.

대선거구제인 성북의 선거구는 한 명이 아닌 복수 의석 확보가 가능한 구조다. 서로 경쟁하고, 능력으로 검증받고, 주민 선택 속에서 의석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다. 그런데 애초부터 후보조차 내지 않는다면 이는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공천 방식이 결국 지지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당원과 주민들은 단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않는다면 그 열정과 희망은 어디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가.

정치는 포기하는 순간 끝난다. 선거는 숫자의 게임이기 전에 의지의 싸움이다.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끝까지 도전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울 후보를 내는 것 역시 정당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국민의힘 중앙당과 서울시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3인 선거구에는 ‘가·나’ 후보를, 5인 선거구에는 ‘가·나·다’ 후보를 모두 공천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한다.

주민의 선택권을 넓히고, 정당의 책임을 다하며, 단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싸워서 지는 것과 싸워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패배주의가 아니라 도전정신이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경쟁을 포기하는 정당이 아니라 끝까지 주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정당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게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사랑한 나와 나를 지지하는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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