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3. 19.


보성 녹차의 정성처럼… 노원에 ‘덧셈의 정치’를 우려내야

보성 다원의 인내처럼, 갈등을 다듬고 합의를 이끄는 정치의 길

노원구의회 손영준 의장

남녘의 들판에서부터 파릇한 봄기운이 차오르는 시기입니다. 제 고향인 전남 보성에는 이맘때면 드넓은 다원이 초록빛 설렘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보성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녹차는 단순한 지역 특산물이 아닙니다. 뜨거운 솥 위에서 수많은 정성과 손길을 거쳐 비로소 깊은 향과 맛을 내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마음을 나누게 하는 ‘인내와 화합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어쩌면 차를 덖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내 주장만 앞세우기보다 상대의 목소리가 충분히 우러날 때까지 경청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타협의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정치가 지향해야 할 본질일 것입니다.

■ ‘뺄셈의 정치’에 지친 국민들

요즘 우리 정치의 현실을 바라보면 고향의 찻잎이 떠오릅니다.

중앙정치는 여야의 첨예한 대립과 극단적인 주장만 무성한 ‘뺄셈의 정치’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상대를 밀어내야만 내가 산다는 식의 조급함은 국민의 마음을 점점 차갑게 식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는 누군가를 밀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더해 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더해 갈 때 공동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차 한 잔의 깊은 맛, 정치의 본질

좋은 차 한 잔이 우리 앞에 놓이기까지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 있습니다.

찻잎을 따서 고온의 솥에 덖고, 멍석 위에서 비비고, 다시 말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너무 서두르면 찻잎이 타버리고, 정성이 부족하면 떫은맛이 남습니다.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찻잎의 수분을 걷어내고 본연의 향을 끌어올리는 이 ‘제다(製茶)’의 과정은 갈등을 다듬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의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인내와 정성이 쌓일 때 비로소 깊은 향을 가진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 노원구의회가 실천하는 ‘덧셈의 정치’

저는 제8대와 9대 노원구의회를 거쳐 약 2년 전 제9대 후반기 노원구의회 의장으로 취임하며 개회사를 통해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덧셈의 정치’는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21명의 노원구의원이 가진 지혜를 모으고, 50만 구민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더해가는 과정입니다. 당장의 성과에 급급해 상대를 몰아붙이기보다, 조금 더디더라도 진심을 다해 소통하며 합의의 결과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노원구의회는 정당의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오직 ‘구민의 삶’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현장의 민원을 정책으로 풀어내는 의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 대결의 정치가 아닌 협치의 정치

중앙정치가 대결의 장이 될 때 지방의회는 협치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찻잎이 뜨거운 물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녹여내어 향긋한 차 한 잔을 완성하듯, 여와 야 그리고 구민과 의회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노원의 미래는 더욱 깊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 보성의 푸른 다원처럼, 소통의 노원을

고향 보성을 떠나 노원에 뿌리 내린 지도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보성 다원의 푸른 생명력이 노원 골목골목에 스며들어 갈등의 쓴맛은 인내로 걷어내고, 소통의 은은한 향기가 가득한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노원구의회는 앞으로도 구민과 함께하는 ‘덧셈의 정치’를 통해 더 따뜻하고 더 살기 좋은 노원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동료 의원들과 함께 끝까지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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