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3. 18.
“주민이 동네를 바꾸는 힘… 노원 주민자치 이끄는 주현돈 단장”
제3대 노원구의원 출신… 2025년 성과와 2026년 주민자치 비전
지난 1998년부터 4년간 노원구의회 제3대 의원을 지낸 주현돈 단장은 지역사회에서는 조용한 봉사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30대 청년 사업가 시절이던 1993년 중계동에 정착한 그는 성당을 중심으로 지역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역의 일꾼을 찾던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인연이 닿으면서 잠시 지방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당시 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지역의 대표 문화거점이 될 수 있도록 수차례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등 지역 문화 기반 조성에도 애정을 쏟았다.
임기가 끝난 뒤 그는 정치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지역 봉사활동으로 돌아갔다. 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보호관찰소 청소년선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중계양업성당 사목회장과 노인대학장 등을 맡으며 지역사회 봉사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노원구 주민자치지원단장을 맡아 주민자치 현장에서 활동하며 노원형 주민자치 모델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다음은 주현돈 단장과의 일문일답.
▲ 노원구 주민자치가 서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노원구 주민자치회는 2019년 6개 시범동을 시작으로 지금은 19개 전 동으로 확대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8년 차에 접어들었다. 주민총회와 마을사업, 동별 의제 발굴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민들이 직접 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 2025년 주민자치 성과를 꼽는다면
주민 참여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
축제형 주민총회를 도입하면서 주민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주민총회 투표 참여 인원도 2022년 약 5천 명에서 지난해에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주민들이 “내가 참여하면 동네가 바뀐다”는 경험을 하면서 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 주민자치 예산 확대도 중요한 변화였다
노원구는 동별로 약 2억 원 규모의 주민자치 사업비를 운영하였다. 과거에는 구 단위 주민참여예산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동 단위에서 생활 밀착형 사업을 직접 발굴하고 실행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골목 환경 개선이나 계단 정비, 마을 프로그램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들이 많이 추진되고 있다.
▲ 주민자치지원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주민자치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이다. 주민자치학교 등 주민자치회 위원의 각 단위별 교육을 진행하고 소식지 제작, 회계와 사업 운영 등 주민자치회 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또 문화재단과 환경재단 등 30여개의 지역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주민자치회가 지역의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기획하고 지원하고 있다.
▲ 서울시에서도 노원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도 주민자치 교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원구를 찾아왔다. 그동안 노원구가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하고 개발한 주민자치 실행 매뉴얼과 교육 시스템을 제공했다. 노원구 사례가 주민자치의 현실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2025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주민총회와 마을축제를 함께 진행한 것이다. 주민들이 주민총회를 직접 준비하고 실행사업을 비롯한 자치계획을 홍보하면서 동시에 사업을 결정하는 과정이 매우 의미 있었다. 2만 6백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했다.
▲ 노원구 주민자치의 강점은 무엇인가
노원구는 자연환경이 좋고 교육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30년 넘게 살아보니 주민들이 각박하지 않고 공동체 의식도 강하다. 최근 주민자치회에 젊은 세대가 많이 유입되면서 인적 자원도 풍부해졌다. 이런 기반이 주민자치 발전의 큰 힘이 되고 있다.
▲ 앞으로 주민자치의 방향은
앞으로는 물리적인 시설 사업보다는 마을공동체를 강화하는 사업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노원은 아파트 중심 도시이기 때문에 주민 간 소통과 단합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 청년 참여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 개인적으로 주민자치 활동을 하는 이유는
나이가 60을 넘으면서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돈만 벌다가 인생을 다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업체도 정리하고 지역사회 활동에 더 시간을 쓰고 있다.
▲ 앞으로의 목표는
주민들이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는 것이 큰 보람이다. 유럽은 수백 년의 자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짧은 기간에 압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 생각의 충돌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주민자치가 노원의 중요한 힘이 되도록 촉진 역할을 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