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2. 05.
공릉동 도깨비시장에 커피그라인더 전시관 ‘말베르크’ 개관
18세기 수공예부터 20세기 산업디자인까지… 전통시장 속 유럽 커피문화 350년
노원구, 독일 커피문화를 품다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한때 방치돼 있던 전통시장 상가 공간이 유럽 커피문화의 깊이를 담은 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공릉동도깨비시장 내에 조성한 커피그라인더 전시관 ‘말베르크(Mahlwerk)’가 오는 2월 5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말베르크는 서울 노원구 동일로180길 53, 공릉동도깨비시장 내 상가 2·3층에 위치한다. 오랜 기간 활용되지 못했던 전통시장 상가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사례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 전통시장 한복판에서 만나는 유럽 커피문화 350년
전시관의 명칭인 말베르크(Mahlwerk)는 커피그라인더를 뜻하는 독일어다. 부제는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유럽 커피문화 350년’으로, 18세기 수공예 그라인더부터 20세기 산업디자인으로 발전한 커피그라인더의 변천사를 한 공간에 담았다.
전시에는 목재, 철, 황동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커피그라인더들이 시대별·주제별로 구성돼 있으며, 커피가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문화와 예술, 산업으로 확장돼 온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장식성과 상징성을 갖춘 그라인더들은 당시 유럽 사회의 생활문화와 미적 감각을 생생하게 전한다.
■ 수집가 이승재 씨 부부의 25년 집념, 1,100여 점 공개
말베르크에 전시된 커피그라인더는 커피그라인더 수집가 이승재 씨 부부가 독일 유학 시절을 계기로 25년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개인 소장품이다. 총 1,800여 점에 달하는 컬렉션 가운데 1,105점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에서 제작된 희귀 그라인더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부 컬렉션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을 정도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시는 ‘도구의 역사’를 넘어 유럽 산업디자인과 장인정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전통시장·숲길·철도공원 잇는 문화 거점으로
말베르크 개관으로 공릉동 일대에는 공릉역–공릉동도깨비시장–경춘선 숲길–화랑대 철도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형 문화 동선이 완성됐다. 전통시장 방문객과 문화·관광 수요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골목상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방치됐던 전통시장 상가 공간을 문화로 재생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말베르크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그리고 지역의 문화 자산을 잇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 “시장 들렀다 커피문화까지”
말베르크는 2층 상설전시관과 3층 기획전시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2층 상설전시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3층 기획전시관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3층 기획전시관 관람료는 대인 4,000원, 소인·장애인·유공자·군경 2,500원이며, 전시관 내 카페 이용 시 관람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노원구는 앞으로 전시 해설 프로그램과 체험형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보강해, 말베르크를 전통시장 속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