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1. 30.
석관동 주민자치회 정현균 회장
평생 철길 위를 달리다 다음 정거장은 ‘석관동 마을’에서 정착한 발걸음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지난 2025년 12월, 석관동 주민자치회는 한 사람의 이름에 기대를 실었다.
주민자치회장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현균 회장이다. 평생을 도시철도공사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해 온 그는 이제 인생의 다음 정거장을 석관동이라는 ‘마을’로 정했다.
정 회장은 석관동과의 인연을 석관동 방위협의회에서 시작했다. 그 후 석관동에 속한 직능단체와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솔직한 아쉬움을 먼저 꺼낸다.
“젊었을 때는 먹고사는 일에 쫓기느라 봉사를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늘 마음에 남았습니다”고.
정 회장은 퇴근길, 골목을 걷다 보니 보이기 시작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이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 말 한마디가 필요한 어르신들. 그 만남들이 지금의 정현균 회장을 주민자치회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그가 임기 중에 가장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 힘주어 말하는 과제가 ‘의릉축제’의 활성화다. 단순한 동네 행사를 넘어, 석관동만의 정체성과 품격을 담은 축제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의릉 관계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한다.
주민이 주인이 되고, 외부 사람들이 찾아와 머무는 축제. 그로 인해 지역 상권에도 온기가 돌기를 바라고 있다. 예산의 한계는 분명한 고민이지만, 그는 그마저도 따뜻하게 말한다.
“다행히 동네에 기부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마음 덕분에 오히려 더 행복합니다”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석관동은 이미 주민자치가 잘 뿌리내린 동네로 손꼽힌다. 고고장구를 비롯한 자치프로그램은 늘 인기 만점이고, 현재 운영 중인 17개 프로그램은 모집과 동시에 마감되는 경우가 잦다. 공간과 예산이 조금만 더 허락된다면, 더 많은 배움과 만남의 장을 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정 회장의 시선은 석관동 바깥으로도 향해 있다. 농촌이나 다른 지방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문화, 도시와 농촌을 잇는 일. 주민과 학교·행정이 함께 손잡고 추진하는 공동의 프로젝트가 안착되길 꿈꾼다.
“누구나 한 번쯤 오고 싶고, 오면 다시 찾고 싶은 석관동을 만들고 싶습니다.”
철길 위에서 쉼 없이 달려온 시간 끝에, 이제 그는 사람의 속도로 마을을 걷고 있다. 정현균 회장의 조용하지만 단단한 발걸음이 석관동을 어떤 풍경으로 바꿔놓을지, 주민들의 기대가 자연스럽게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