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2. 25.


축제·음악·미술로 완성되는 ‘문화도시 노원’

동네가 무대가 되고, 일상이 공연이 되다

공연장을 찾아가야만 문화를 만날 수 있던 공식은 노원에서 이미 깨졌다. 공원과 산책로, 아파트 단지와 대학 캠퍼스가 무대가 되고, 주민의 일상이 공연과 전시로 이어지는 풍경이 2025년 한 해 동안 노원 전역에서 펼쳐졌다.

민선8기 이후 노원구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생활밀착형 문화정책이 도시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안착한 결과다.

■ 도시의 표정을 바꾸다, 계절을 잇는 5대 축제

노원의 문화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시민들을 만났다.

▲ 불암산 철쭉제(4월, 불암산 힐링타운·철쭉동산)는 노원의 봄을 여는 대표 축제다. 분홍빛 철쭉 군락을 배경으로 공연과 체험, 자연 휴식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며 ‘꽃구경을 넘어 머무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하루를 보내는 체류형 봄 축제로 성장했다.

▲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5월, 경춘선 공릉숲길 일대)는 도심 속 숲길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커피 문화와 거리 공연, 로컬 브랜드를 결합했다. 지역 카페와 청년 창업자들이 주체가 되어 상권 활성화와 문화 향유를 동시에 이끌어낸 점이 특징이다.

여름에는 ▲ 노원수제맥주축제(8월, 화랑대철도공원)가 도시의 밤을 책임졌다. 수제맥주와 라이브 공연, 푸드트럭이 어우러진 야간 축제로, 무더운 여름에도 시민들이 머무르는 ‘밤에 강한 축제’ 모델을 확립했다.

가을의 시작은 ▲ 댄싱노원 거리페스티벌(9월, 노원역 일대)이 열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퍼레이드와 춤 경연이 이어지며 시민이 관객이자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축제로 성장했다. 거리 전체가 무대가 되는 장면은 노원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이어 ▲ 노원달빛산책(10~11월, 당현천 일대)은 빛 조형물과 공공미술을 따라 걷는 야간 축제로, 자연·예술·산책이 결합된 ‘걷는 전시’라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시했다. 이제는 노원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자연 속에서 만나는 음악, 2대 음악회

음악 역시 생활권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 당현천 벚꽃음악회(4월 초, 당현천 산책로)는 벚꽃이 흐드러진 하천을 배경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선보이며, 산책 중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나는 경험을 제공했다.

▲ 수락산 선셋음악회(6월, 수락산 스포츠타운 일대)는 노을 지는 산자락을 무대로 펼쳐지는 야외 음악회로, 자연 경관과 음악이 어우러진 힐링형 공연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 무대가 주민을 찾아오다, 생활권 순회공연

노원의 문화정책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찾아가는 공연’이다.

▲ 찾아가는 신명마당(10~11월, 당고개·비석골·상계·중계근린공원)은 전통예술을 공연장이 아닌 동네 공원으로 옮겼다. 줄타기와 판굿, 농악에 해설을 더해 전통예술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고, 세대가 함께 어깨를 들썩이는 풍경이 연출됐다.

▲ 찾아가는 오케스트라(4~11월, 불암산 철쭉동산·상계주공12단지·학도암·중계주공5단지·월계동 장석교회·미륭아파트·공릉동 서울여자대학교 등)는 노원 전역 생활권을 무대로 순회하며 클래식을 일상 속으로 끌어왔다. “집 앞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음악회”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었다.

■ 전시로 확장된 문화 스펙트럼, 노원아트뮤지엄

공연과 축제의 흐름은 미술 전시로 이어졌다.

▲ 뉴욕의 거장들(2025년 3~6월, 노원아트뮤지엄) 전시는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며 국제적 미술 담론을 생활권 전시장으로 끌어왔다.

이어 ▲ 다정한 마음, 고독한 영혼(2025년 8~10월, 노원아트뮤지엄)은 한국 근현대 미술 작가들의 삶과 시대를 조명하며 차분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다.

연말부터는 ▲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2025년 12월 19일~2026년 5월 31일, 노원아트뮤지엄)이 이어지며 전시의 스펙트럼을 세계 미술로 확장했다.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 국내 첫 공개는 노원아트뮤지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 문화가 일상이 된 도시

노원구는 2025년 한 해 동안 축제와 음악회, 공연과 전시를 통해 연인원 200만 명이 넘는 문화 향유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변화는 숫자보다 방향이다. 문화는 특정한 날과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문화가 시민의 삶과 도시의 얼굴을 동시에 바꾸고 있다”며 “앞으로도 축제·음악·미술이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문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동네가 무대가 되고, 일상이 공연이 되는 도시

노원의 문화정책은 이제 행사 목록을 넘어, 사계절을 관통하는 생활 문화 지도로 완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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