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2. 17.


경춘선 공릉숲길, 크리스마스 마켓 성황

아이 웃음과 불빛으로 채운 연말… 공릉숲길에 따뜻한 축제 펼쳐져

경춘선 공릉숲길, 크리스마스 마켓 성황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경춘선 공릉숲길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민들의 발길로 가득 찼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지난 12월 14일 오후, 경춘선 공릉숲길 일대에서 ‘경춘선 공릉숲길 크리스마스 마켓 및 빛의 거리 점등식’을 열고 연말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고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생활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행사는 당초 13일 토요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눈과 비가 예상된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하루 연기됐다. 노원구는 행사에 앞서 11일 구민들에게 일정 변경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하며 사전 안내에 나섰다.

실제로 토요일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비와 눈이 이어지면서, 일정 조정은 현장 여건을 고려한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 당일인 14일은 다소 쌀쌀한 겨울 날씨였지만 큰 추위는 없었고, 오후 2시 개장 전부터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장은 프리마켓존, 먹거리존,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프리마켓에는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과 수공예 선물, 디저트 등이 진열돼 연말 선물을 고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따뜻한 음식과 음료가 제공되며 자연스럽게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일부 인기 부스는 개장 초반부터 줄이 이어지며 축제 열기를 실감케 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크리스마스 비누 만들기, 향수 만들기, 눈사람 양말 꾸미기 등 체험 부스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복장을 한 스태프들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진행하는 모습은 행사장 곳곳에서 포착됐다.

골목 상권과 연계한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됐다. 산타가 깜짝 등장해 선물을 건네는 ‘스페셜 산타를 찾아라’ 이벤트와 산타 포토존 SNS 인증 이벤트는 아이뿐 아니라 보호자들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행사장을 오가며 “산타 어디 있어?”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본무대에서는 재즈, 바이올린,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고, 미스트롯 출신 가수 김소연의 무대가 더해지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해가 진 뒤 진행된 크리스마스트리와 ‘경춘선 공릉숲길 빛의 거리’ 점등식에서는 철길을 따라 설치된 조명이 한꺼번에 켜지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이 둘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공릉동 주민 김모(38) 씨는 “집 근처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어 반갑다”며 “멀리 나가지 않아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을 비롯해 손영준 노원구의회 의장, 오금란·서준오·송재혁 서울시의원과 함께 여러 구의원들이 참석해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경춘선 공릉숲길 크리스마스 마켓이 주민들에게는 따뜻한 연말 추억이 되고, 지역 상권에는 작은 활력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문화 행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춘선 철길이라는 특색 있는 공간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은 빛과 음악, 사람들의 발걸음이 어우러지며 겨울밤을 채웠다.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공릉숲길이 연말마다 찾고 싶은 동네 축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춘선 공릉숲길, 크리스마스 마켓 성황

경춘선 공릉숲길, 크리스마스 마켓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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