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2. 04.
강북구, 도서관 사서 확충 시급해
도서관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다, 강북구 사서 확충이 시급하다.
강북구에는 등록된 공공도서관이 단 2곳뿐이다. 2022년 도서관법 전부개정으로 공공도서관 등록제가 시행되면서 시설, 보유장비, 전문인력 등 법적 등록요건을 갖춘 곳만이 공공도서관으로 등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북구의 도서관들은 시설과 장서의 요건은 충족했지만, 사서 인력 부족으로 공공도서관으로 등록조차 못한 상황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구의회는 그동안 사서 충원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지적했으나 변화는 없었다. 공공도서관 등록을 위해 동록요건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공공도서관 등록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 구민들께 송구할 뿐이다.
결국 올해가 되어서야 급하게 신규 사서 충원계획을 세워 올해 6명을 충원했고, 내년에 4명을 충원한다고 한다. 올해 충원해서 그나마 추가 2곳의 도서관에 대해 등록을 신청할 수 있었다. 강북구는 공공도서관 등록을 넘어, 도서관 서비스 확대 수요를 반영한 실질적인 정원 확충에 속도를 내야 한다.
도서관은 독서 공간으로서의 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의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는 핵심 공공서비스 시설이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 공간이고, 학생들에게는 진로탐색의 출발점이 되며, 성인에게는 평생학습의 기반이 된다.
나아가 구민에게 다양한 교육 및 문화예술프로그램까지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은 이제 정보와 지식,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플랫폼이다. 이러한 역할을 도서관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사서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사서 인력 부족으로 공공도서관 등록이 불가하여 4개의 도서관이 ‘작은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사서들의 업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현장 사서들은 최소 인력으로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버티고 있다. 사서 1인당 이용자 수가 과도하다 보니 사서들의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
맞춤형 정보 제공은커녕 기본 서비스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된다. 결국 구민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용자 만족도도 하락하고 도서관의 공공성 또한 약화된다.
이러한 문제를 구민들께서 먼저 체감하고 계신 듯 하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 실시한 ‘2025년 제3회 주민투표’에 6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한 결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도서관 확충 및 시설 개선’이 3196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공공도서관 서비스 개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공공도서관 사서 확충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비용을 이유로 미룬다면 도서관의 기능과 공공성, 구민의 삶의 질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강북구의 행사·축제예산이 얼마인가? 2024년도 결산기준 2025 재정공시에 따르면, 강북구의 행사·축제경비는 80억에 달한다.
2025년도 예산액도 80억에 육박한다. 일회성 행사에 무려 80억을 쓰면서 구민들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지식·교육·문화 기반인 도서관, 그 핵심인력인 사서인력의 확충을 외면한다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도서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지식의 공간임을 생각하자. 사서가 있어야 비로소 도서관이 완성된다.
이제라도 사서 확충계획이 마련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강북구는 강북구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서비스 확대와 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기 바란다. 도서관의 미래는 결국 사람, ‘사서’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