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2. 04.


[기획 인터뷰]

윤범철 고려대 명예교수

“전문강사 양성은 한국 사회 안전망 구축의 출발점”

초고령 사회의 안전, 낙상 예방 전문인력 양성이 시작이다.“전국 확산되면 낙상의 공포 크게 줄 것”

윤범철 고려대 명예교수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낙상이 새로운 공중보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낙상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고관절·척추 골절, 근감소증, 인지 기능 저하 등 연쇄적 악화를 동반하며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 전체에 부담을 안긴다. 하지만 낙상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손상’이며, 실제 현장에서 이를 지도할 전문 인력의 역할이 절실하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질병관리청 중앙손상관리센터(센터장 이성우)는 올해 처음으로 ‘노인 낙상 예방 전문강사 양성 사업’을 추진해 전국 8회 교육을 통해 12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단순 교육이 아닌, 지역사회 기반의 낙상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 과정 개발을 주도한 윤범철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명예교수를 만나 노인 낙상 문제와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들었다.

■ 윤범철 명예교수 인터뷰

Q1. 노인 낙상이 왜 심각한가?

낙상은 고령층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손상이다. 한 번의 골절이 장기 입원과 기능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장기 요양까지 확대될 수 있어 개인을 넘어 사회적 위기의 성격을 띤다.

Q2. 낙상 손상이 예방 가능한가?

노화가 위험요인을 높이지만, 근력·균형·보행 기능을 강화하고 환경과 습관을 조정하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낙상은 예방적 개입이 가장 효과적인 손상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Q3. 예방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핵심은 전문 인력 부족이다. 현장에서 평가하고 지도할 담당자가 매우 적었고, 체계적인 교육도 부재했다. 결국 필요성을 알고도 실천할 수 없는 구조였다.

Q4. 전문강사 양성 사업 핵심 가치는?

국가기관이 과학적 근거 기반의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했다는 점, 최신 연구·운동처방·행동변화 이론이 교육 과정에 반영됐다는 점, 그리고 실습 중심으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길러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Q5. 교육 과정의 특징은?

실제 어르신을 대상으로 낙상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설계·시연하는 실습 중심 구조다. 이론이 바로 기술과 역량으로 전환되는 과정이었다.

Q6. 전문강사의 현장 역할은?

어르신의 근력·균형 회복을 돕고, 생활환경 위험요인을 점검하며,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건소·복지관·요양시설 등 다양한 현장에서 지역 안전망의 핵심 인력이 된다.

Q7. ‘낙상예방 지도자협회’와 ‘대한노인낙상예방협회’ 추진의 의미는?

수료생들이 스스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교육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과정이다. 최근 대한노인회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 정형진 부소장이 ‘대한노인낙상예방협회’ 발기인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전문인력이 활동할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Q8. 전국 확산이 필요한 이유는?

지역 간 편차가 매우 크다. 전문강사 확충을 통해 모든 어르신이 같은 수준의 예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초고령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할 권리다.

Q9.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가?

전문강사 제도화, 활동 지원체계 구축, 지역 보건·복지기관과의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 국가 차원의 지역사회 낙상예방 인력 모델 확립도 필수적이다.

Q10. 초고령 사회에 낙상예방은?

낙상예방은 노인의 일상과 존엄을 지키는 일이다. 전문강사 양성은 시작이며, 이 체계가 전국으로 확산될 때 낙상의 공포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윤범철 고려대 명예교수의 낙상 예방 교육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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