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1. 27.
2025 노원어르신휴센터 매듭식 개최
웃음·흥겨움·감동이 한자리에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노원어르신휴센터가 지난 11월 20일 오후 3시 노원구청 6층 소강당에서 ‘2025 매듭식(성과공유회)’을 열었다.
2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1년 동안의 소모임 활동과 성장을 함께 돌아보며 서로를 격려했다. 무대와 객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어르신이 중심이 되는 지역 공동체’의 힘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행사는 처음부터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박상규 건강리더의 마술공연이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어 상계10동 라인댄스팀의 파워풀한 무대가 큰 박수를 받았다.
상계9동 함께댄스팀의 경쾌한 음악이 더해지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축제의 장으로 변했고, 뒤이어 중계4동 어르신들과 건강리더 30명이 함께한 합창 무대가 펼쳐져 객석은 환호로 들썩였다.
센터의 대표 소모임인 중계4동 ‘동그라미’가 정겨운 공연을 선보이자 관객들의 마음이 다시 한번 포근하게 채워졌다. 어르신들은 공연 내내 밝은 얼굴로 서로를 응원하며 “올해 가장 신나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 손영준 노원구의회 의장, 서준오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경로당 회장단, 복지·의료기관 관계자 등이 자리해 ‘노원형 돌봄 공동체’의 의미를 더했다.
가장 큰 감동은 감사패 전달식에서 나왔다. 참석자 중 최고령인 97세 차봉화 어르신이 직접 오승록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간, 행사장은 조용히 숨을 고르는 듯했다.
감사패에는 ‘한글사랑 소모임’을 통해 글을 배우기 시작한 차 어르신의 정성 어린 손글씨가 담겨 있었다.
“어르신휴센터가 있어서 참 좋아요. 구청장님 감사합니다. 동화책읽기 소모임에 나와서 친구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짧지만 깊은 마음이 담긴 글에 객석은 따뜻한 박수로 가득 찼고, 오승록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활력이 노원의 힘”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소풍 같은 인생」을 답가로 열창하자 어르신들은 휴대폰을 들어 함께 따라 부르며 공연장은 하나의 큰 합창장이 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1년 동안 친구가 생기고 삶이 달라졌다”, “이런 자리가 있어 더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매듭식은 단순한 연말행사가 아니라, 어르신들이 살던 동네 안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연결하는 ‘정서적 안전망’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편 노원구는 2022년 ‘서울특별시 노원구 어르신 서로돌봄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이듬해부터 어르신휴센터(이하 센터)를 본격 운영해 왔다.
현재 중계4동·상계9동·상계10동 아파트 단지 내 3곳에서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글배우기·동화책읽기·라인댄스·영화관람·보드게임·텃밭놀이·꽃할배요리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만 83개 소모임에 19,321명이 참여하며 어르신이 참여하는 ‘서로돌봄체계’의 선도적 모델로 자리잡았다.
휴센터의 주요 활동은 ▲걷기와 나들이를 통한 신체 건강 증진 ▲소모임 중심의 정서적 지원 ▲‘동그라미’ 활동을 통한 일상적 관계망 회복으로 구성된다.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활기차고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생활밀착형 돌봄공간으로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원어르신휴센터는 내년에도 걷기·한글사랑·꽃할배요리사·스마트폰 활용 등 다양한 소모임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일상에 더 많은 웃음과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마을’을 향한 노원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