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1. 20.
노원·세이브더칠드런, ‘놀 권리 페스타 1000일 잔치’ 개최
민·관이 함께 만든 ‘놀이권 잔치’
아이들 웃음 가득… 작은 불편 속에서도 따뜻했던 현장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지난 11월 14일, 노해체육공원, 노해청소년아지트 마당에서 ‘놀 권리 페스타 1000일 잔치’가 열렸다.
세이브더칠드런(총장 정태영)과 노원구청, 노원구의회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모두 맘껏 놀이터 만들기 1000일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평일임에도 많은 주민과 어린이·청소년들이 찾아 활기를 더했다.
행사는 통합놀이터로 조성된 노해체육공원에는 다인용 그네, 바닥 트램폴린, 휠체어 접근형 복합놀이대 등 다양한 통합놀이시설이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대형 비눗방울 만들기, 휠체어 e-스포츠, 장애인식 퀴즈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무대에서는 장차현실 작가의 토크콘서트와 장애아동 댄스공연, 마술 공연 등이 펼쳐져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모두 맘껏 놀이터 만들기 1000일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 개보수를 넘어 놀이환경 조사, 주민·아동 의견 반영, 놀이활동가 양성, 장애인식 개선 교육 등을 포함한 종합정책이다.
노원구는 어린이공원 전수조사와 아동 참여 설계를 통해 개선 방향을 마련했으며, 「아동의 놀 권리 증진 조례」와 「통합놀이터 조성 및 관리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 기반도 갖췄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아이들이 비눗방울을 쫓아 뛰어다니고, 장애·비장애 아동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노원구는 앞으로 마들체육공원 등으로 통합놀이터를 확장하며 이러한 변화를 더 넓은 지역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도 작은 아쉬움은 있었다. 노해청소년아지트 마당 곳곳에 자리한 참나무들 때문에 무대 앞 객석 배치가 다소 어수선했고, 오후 2시 30분 행사 시작 무렵에는 나무 그늘이 깊어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체험부스와 놀이마당 공간이 다소 비좁아 아이들이 줄을 서며 뒤엉키는 모습도 있었지만, 행사 운영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빠르게 안내하며 큰 혼란 없이 진행됐다.
한 보호자는 “조금 복잡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해서 오길 잘했다”며 “다음에는 햇볕 잘 드는 족구장에서 열리면 더 따뜻하고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작은 불편도 있었지만, 이날 ‘놀 권리 페스타’는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축제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 하루였다. 아이들의 웃음과 환한 표정이 공원을 가득 채우며, ‘모두가 맘껏 노는 도시’가 멀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