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1. 12.
성북구 장애인단체연합회, 제2회 서울시 장애인 바리스타 경진대회
커피 향으로 피어난 희망, 커피에서 향기와 온기를 느끼게 하는 ‘하트 꽃’ 피어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성북구 장애인단체연합회(회장 신강섭)에서는 석관동 성북구 도시관리공단 1층에 자리 잡은 온바로 카페에서 지난 11월 7일, 서울시 장애인 바리스타 경진대회 본선 무대가 펼쳐졌다.
이 공간은 설렘과 기대가 뒤섞인 조용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진한 원두 향이 퍼지는 가운데, 참가자들의 손끝은 분주 했지만 표정에는 미소가 번졌다. 자신이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으로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그들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0월 31일 열린 예선을 통과한 30여 명의 참가자들이 10분 동안 카페라떼를 만들어 심사위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기술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과 마음을 담아내는 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자기소개를 마친 참가자들은 조심스레 주방으로 향했고, 스팀 피처에서 흰 우유 거품이 피어오르는 동안 그들의 눈빛은 반짝였다. 커피를 들고 심사위원 앞으로 다가가는 그 몇 걸음이, 아마도 오늘 하루 중 가장 떨리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사)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 신강섭 회장은 무대 위에서 따뜻한 미소로 말을 건넸다. “그동안 바리스타 교육받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참가한 모든 분들이 이미 입상자입니다” 그의 말에 객석의 공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경쟁보다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는 따뜻한 마음이 대회의 분위기를 채웠다.
이 행사를 기획한 권혜원 사무국장도 참가자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전했다. “장애인분들에게 어떤 문화교육이 의미 있을까, 정말 고민이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떠올린 것이 바로 ‘커피’였어요. 커피는 기다림과 정성, 그리고 대화를 담는 일이니까요” 그녀의 말처럼 이번 대회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바리스타 기술을 통해 자립을 꿈꾸고, 자신의 가능성을 세상에 보여주는 도전의 무대였다.
심사위원으로는 숙명여자대학교 천충일 교수와 한국음료직업교육개발원 임정순 교수가 참여해 맛과 과정, 태도를 공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에서도 단순한 채점 이상의 감동이 읽혔다. 이번대회 우승자는 게 평가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에서도 단순한 채점 이상의 감동이 읽혔다. 이번대회 우승자는 1등 박지희씨, 2등 허준씨, 3등 이은혜씨, 에스프레소 상 2명, 라떼상 3명, 공로상 3명, 카페모카상 3명, 카푸치노상 3명이 수상했다. 상품과 상금은 주식회사 베렉스 컴퍼니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커피 한 잔에는 온기가 있다. 그 온기는 원두의 열기만이 아니라, 커피를 내린 사람의 마음이 녹아 있는 온도이기도 하다. 오늘 대회장에 흐르던 그 따뜻한 향기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누군가의 자립, 누군가의 자존감, 그리고 누군가의 꿈이었다.
서울시 장애인 바리스타 경진대회는 이제 단순한 기술 경연이 아니라, “세상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의 증거로 자리잡고 있다. 그들의 커피 향이 서울의 겨울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