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1. 12.


석관동 김희자 회장, ‘예쁜 손으로 전하는 사랑’

석관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총무로 1인 다역 봉사 ‘서울시 봉사상 수상’

석관동 김희자 회장, ‘서울시 봉사상 수상’ 기념사진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지역의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곁을 지켜온 ‘예쁜손 봉사단’ 김희자 회장이 지난 10월 29일 서울시청 8층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서울시 봉사상을 수상했다.

2018년 창단한 예쁜손 봉사단은 8명의 미용인, 2명의 봉사자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마용봉사 단체다. 예쁜손 봉사단은 이름 그대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홀몸 어르신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 머리를 손질해 주는 봉사단체다.

매월 한 차례 이상, 20여 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커트 봉사를 이어왔으며, 매년 200명 이상의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해 왔다.

김 회장이 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사소했지만 마음은 깊었다. 석관동에 거주하던 그는 어느 날, 머리가 헝클어진 채 외출하는 어르신을 보고 ‘머리 손질을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 길로 월곡동 생명의전화에서 운영하는 미용기술 교육과정에 등록해 2년간 기술을 익혔고, 이후 미용사 두 명과 함께 본격적인 봉사에 나섰다.

그녀는 “몸을 움직이기 힘든 분들의 머리를 손질해 드리는 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 필요한 일이에요. 머리를 다듬고 나면 그분 얼굴이 확 달라지고, 그 미소를 보면 제 마음이 먼저 채워집니다”라고 말한다.

현재도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김희자 회장은 석관1통 통장이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총무로서, 고립된 어르신들을 사회로 이끄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리교실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이 직접 반찬을 만들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 외로움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는 또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던 한 분이 사업 실패 후 은둔생활을 하셨는데, 함께 반찬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면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도왔던 기억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평생을 봉사로 살아온 김 회장은 류마티스로 손가락 마디가 붓고 아픈 날에도 약을 먹으며 미용봉사를 멈추지 않는다.

“아직은 손에 힘이 남아 있으니 그 힘이 다할 때까지 봉사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작은 소망이다.

석관동 전영훈 동장은 “김희자 총무님 같은 분이 우리 동에 계셔서 늘 든든하다”며 “항상 솔선수범하시고 지역 일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해주신다. 이런 분이야말로 진정한 지역의 보배”라고 찬사를 전했다.

오늘도 김희자 회장은 ‘예쁜 손’으로 이웃의 머리를 다듬으며, 지역의 마음까지 단정히 빗어주고 있다.

석관동 김희자 회장

석관동 김희자 회장

석관동 김희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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