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1. 07.
기술로 대학을 다시 연결하다 — 나의 캠퍼스 플랫폼, 투쿼드
저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일리노이대학교(UIC)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 중인 23살 주수빈입니다.
지난 10년간 유학생으로 살며, 저는 대학생들이 진짜로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 ‘ToQuad(이하 투쿼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은 13살 때였습니다. 영어 한마디 하지 못한 채 혼자 하와이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부모님 없이 낯선 문화 속에서 시작한 유학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업의 모든 단어가 장벽이었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 외로움 속에서 저는 기술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교실 대신 인터넷이 제 교과서였습니다. Chat-GPT 같은 AI 도구로 배우고, 직접 코드를 짜며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16살 무렵에는 스스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클론 사이트를 만들어 보며, 단순히 기능이 아닌 ‘사람이 연결되는 구조’를 고민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고 보니 또 다른 공백이 보였습니다. 대학생들은 온라인에서 익명 커뮤니티에 머물러 있었고, 실명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캠퍼스 플랫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 이메일 인증을 기반으로 한 폐쇄형 플랫폼 투쿼드를 개발했습니다.
투쿼드는 동아리·학회·학생회 등의 조직을 만들고, 가입을 승인하거나 일정과 게시판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React와 Firebase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게시판은 실명 또는 익명으로 전환이 가능하고, 실시간 메시지, 일정 관리, 조직별 권한 설정 등 대학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현재 투쿼드는 UIC와 UIUC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교수진과 동아리 리더들이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단순한 커뮤니티 앱이 아니라 대학 전체의 새로운 소통 인프라”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실제로 동아리 회장들은 “가입자, 게시판, 일정, 공지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쿼드는 이제 미국 여러 대학으로 확장을 준비 중이며, 교수 평가, 수업 추천, 인턴 연계, AI 일정 추천 시스템 등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디지털 운영 인프라를 지원하는 ‘캠퍼스 OS’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미국에서 비즈니스 비자와 영주권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멈추고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선택했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느냐였기 때문입니다.
투쿼드는 단순한 앱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사람을 연결하는 기술, 대학을 바꾸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믿습니다. 대학은 배우는 곳이자, 연결되는 곳이라는 것을. 그리고 기술은 그 연결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젊은이들도 나와 같은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