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0. 30.
장위14구역 조합장 선거, 과열·혼탁 양상 속 결전의 날 임박
촉진변경(김종삼) VS. 빠른 사업추진(이현숙), 향후 조합 운영 방향 전달하며 선택 호소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성북구 장위14구역 재개발조합이 오는 11월 1일 조합장 선출 총회를 앞두고 혼탁한 선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선거는 조합의 향후 사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불법·탈법 행위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선거 이후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촉진변경’ 내세운 기호1번 김종삼 후보
조합 측의 실질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삼 후보는 ‘촉진계획 변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용적률 상향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고, 장기화된 정비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은 “전 조합의 문제로 인해 어차피 촉진 변경은 해야 한다. 촉진변경을 통해 용적율을 높이고, 조합원 이익을 최대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빠른 사업추진’ 내세운 기호2번 이현숙 후보
이에 맞서는 이현숙 후보는 조합의 2년 안에 이주를 목표로 투명성과 공정한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다.
이 후보는 “조합 측은 현재까지 15년 동안 200억 원 이상을 사업비로 사용하고도 사업은 제자리에 멈춰서 있다. 이제 조합 내부를 정비하고 분열을 해소하면서 행정 절차를 정비해야 한다. 주민들과 소통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빠른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조합 운영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 선거 혼탁… 홍보요원 불법행위 제보
한편 선거를 앞두고 조합 측 홍보요원이 서면 투표용지를 불법적으로 회수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저녁 7시경, 한 조합원의 자택을 방문한 홍보요원이 “현장 투표는 없다”며 서면투표 용지를 가지고 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조합 정상화 모임에서는 10월 14일 오전 10시경에는 조합직원이 직접 일부 조합원을 찾아가 투표용지를 회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사실확인서를 작성한 조합원만 4~5명에 달하고, 전화는 제보는 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조합 측에서 홍보요원을 동원해 불법을 저지르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 정견 발표 없는 ‘문자 선거’ 한계
14구역 공사비는 약 1조 5천억 원에 이른다. 이렇게 큰 사업을 이끌어 나갈 조합장 후보를 선출하는데 후보자 간 공식 정견 발표회조차 열리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문자메시지나 전화 홍보, 포스터 등을 통해 후보자 공약을 접해야 했다. 이미 상당수 조합원이 서면 투표를 마친 상태에서 뒤늦게 안내문이 전달돼, 후보 간 정책 비교나 공론화의 기회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공약이나 비전보다는 개인적 친분이나 조직표에 따라 투표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선거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고, 법적 제도 개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재개발사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 사안이지만, 이번처럼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과 분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합원들은 “선거 후에도 조합원 간 대립이 이어질 경우 사업추진이 또다시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정비사업 선거 절차가 불투명한 부분이 많아 표준 선거법 개정과 조합 운영 규정의 명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11월 1일 총회에서의 조합장 선출 결과가 장위14구역 재개발사업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조합원들이 어느 후보를 선택하든, 선거 후 조합의 통합과 협력 없이는 사업의 정상 추진이 어렵다는 점에서 승복과 화합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