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10. 23.


노원구, ‘2025 노원달빛산책’ 감동의 개막

가을비도 막지 못한 야간 예술 축제, 당현천 수변길 환하게 밝혀

(시사프리신문=정진만 기자) 가을비가 내리던 지난 10월 17일 저녁, 당현천에는 우산을 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2025 노원달빛산책: 모두의 달’ 개막식이 열린 당현마루는 궂은 날씨에도 전시를 기다려온 주민과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비로 인해 행사 진행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지만, 개막 선언과 함께 산책로 곳곳이 빛으로 물들자 흐린 하늘을 대신한 빛 조형물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비와 빛이 어우러진 개막… 당현천, 예술 산책길로 변신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노원달빛산책’은 당현천 2km 구간(상계역 수학문화관~중계역 당현1교)에서 열리는 공공예술 전시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표적인 야간 축제다.

올해 전시는 ‘모두의 달’을 주제로, 개인의 감정과 기억이 예술을 통해 공동체와 이어지는 메시지를 담았다. 국내외 18개 아티스트 팀이 참여해 빛조각·미디어아트 작품 30여 점을 선보였다.

특히 ▲대만 ‘월진항등제’와 협력해 초청된 UxU Studio의 〈Infinity Nowon〉 ▲미디어아트 선구자 이용백의 〈엔젤-솔저〉 ▲대형 조형물로 유명한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 맨〉 등 굵직한 이름의 작품들이 산책로 곳곳에 배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에 반사된 작품의 조명이 수면 위로 퍼지며 만들어낸 장면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전시의 콘셉트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비 와도 괜찮아요, 오히려 더 분위기 있네요”

이날 개막식에는 오승록 구청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참여 작가,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작가 및 해외 초청팀 소개 ▲내빈 인사말 ▲주제공연 ▲레이저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점등식 ▲기념촬영 ▲전시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우산을 쓰고 가족과 행사장을 찾은 중계동 주민 김은정 씨(42)는 “비가 와서 고민했는데 오길 잘했다”며 “작품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조명이 어우러져 오히려 더 몽환적인 분위기가 났다”고

또 다른 관람객 상계동 이재훈 씨(67)도 “한참을 서서 작품을 봤다. 비가 오니 산책길에 사람이 더 천천히 걸으며 작품을 느끼는 것 같다”며 “노원구가 이런 문화 행사를 지속해서 열어줘 고맙다”고 전했다.

“가을밤 감성 여행”… 한 달간 계속되는 야간 전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오늘 비 속에서도 많은 분이 자리해 노원달빛산책이 지역 축제를 넘어 시민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을 느꼈다”며 “당현천이 빛과 감성, 예술이 흐르는 공간이 되도록 앞으로도 문화도시 노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 노원달빛산책’은 다음달 11월 16일까지 한달간 매일 오후 5시 30분~밤 10시 운영되며, 전시 기간 매주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미디어 퍼포먼스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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