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08. 07.
삶의 질을 바꾸는 정릉골 재개발, 지금이 골든타임
서울시 정비구역 유지 기조 속, 정릉골 재개발 사업 본격화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성북구 정릉동 일대 노후 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정릉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직무대행 김종호)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서울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오랜 시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최근 조합 집행부의 적극적인 행보와 주민 간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조합 측은 정비계획 수립, 추진위원회 운영, 조합 설립 등 주요 절차를 차례로 이행해 왔으며, 현재는 투명한 정보공개와 소통 강화를 통해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김 직무대행은 2006년경 등산을 하다 정릉골에 깊은 애정을 느끼고 정착하게 되었다. 이후 조합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며, 개발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그로 인해 오히려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조합 정상화와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릉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024년 1월 22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이후, 같은 해 8월 13일 이주를 개시하여 11개월 만에 전체 이주 대상자 1,218명 중 87%가 이주를 완료하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현재 158명의 조합원 및 세입자들이 이주를 거부하며 마지막까지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조합은 이분들께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주거환경으로의 변화를 성실히 설명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설득을 통해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심 속 전원형 주거지, 친환경 미래 도시로 탈바꿈
정릉골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환경과 조망 여건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조합은 이를 반영해 녹지 보존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공간, 어린이·노인 안전시설, 걷기 좋은 거리 조성 등을 통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이다.
조합에서는 착공 준비 기간인 약 2년여 동안, 기존 8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던 소규모 단지들을 3~4개 단지로 통합하여 대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로부터 추가 인센티브를 확보하여 설계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는 지하에 주차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하여 단지의 편의성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공사 기간의 지연을 우려하여 기존 계획안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최종적인 사업 방향은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정비구역 해제 최소화 정책... “정릉골은 기회지역”
서울시는 민선 8기 들어 정비구역 해제를 최소화하고, 기존 재개발·재건축 구역에 대해서는 계획 수립과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대해서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재개발을 통한 주거 안정성 제고를 핵심 정책으로 삼고 있다.
정릉골은 구역 지정 후 비대위의 반대로 인해 10여 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지만, 정비구역 유지가 확정된 만큼 이번이 사업 정상화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의 정책 기조와 현재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금이야말로 실질적 착공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노후화 심각… 주민 불편 해소 위한 사업 절실
정릉골 일대는 30~4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주차 부족, 위생 문제, 방범 취약 등 열악한 생활 여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주민들이 재개발을 통해 주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조합은 “일부 반대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 조합원들은 노후 주거지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주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공사비 상승, 금리 인상, 지금이 가장 적기
최근 자재비와 인건비, 금리 상승 등으로 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은 “지금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재정적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예산 효율화와 사업 일정 확정 등에 역량을 집중하며 실질적인 착공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장 직무대행, 이제는 실천할 시간, 신뢰가 열쇠
김종호 조합장 직무대행자는 “조합원 여러분의 인내와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제는 갈등을 뒤로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시간이다. 주민의 삶을 바꾸는 도심 재생 프로젝트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사업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릉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단순한 건축 사업이 아니다. 이는 서울시가 강조하는 도시재생의 핵심 전략이자, 노후 주거지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회복이라는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다. 조합의 움직임이 앞으로 정릉골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