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06. 18.
방학동어르신복지관, 숲속결혼식 및 리마인드 웨딩촬영
“40년 세월도 빛바래지 않은 사랑… 숲속에서 다시 피어난 어르신들의 리마인드 웨딩”
지난 5월 28일, 북한산 생태탐방원의 울창한 숲속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4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어르신 부부들. 방학동어르신복지관(관장 박현우)이 주관하고 국립공원공단이 지원한 『숲속 결혼식 및 리마인드 웨딩 촬영』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은 다시 한번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이번 행사에는 금실 좋은 어르신 부부 3쌍이 참여했다. 이들 모두는 “결혼식은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했던 시절이었는데, 이제야 진짜 결혼식을 올린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르신들은 전문 메이크업과 헤어 손질을 받은 후, 숲속의 자연을 배경으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고 아름다운 추억을 새겼다.
한 어르신은 “우아~ 우리 신부가 맞아? 정말 내 신부야?”라며 놀라움과 감동을 감추지 못했고, 또 다른 어르신은 “모르겠어요, 다시 우리 마누라 데려다주세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김OO 어르신은 “같은 사고로 친구들은 모두 떠났지만, 오늘 살아서 이렇게 행복한 날을 맞게 되어 더욱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일 오전까지도 비가 내려 걱정이 컸지만, 마침 결혼식 시간에는 하늘이 맑게 개며 이들의 행복을 축복했다. 현장에서는 촬영 중 남자 어르신들이 더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행사 진행 책임자인 복지관의 김유정 선임팀장은 “결혼사진을 본 다른 어르신들도 모두 기쁘게 축하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사랑과 우정이 공존하는 이곳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삶에 의미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의 숲속 결혼식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긴 세월을 함께 걸어온 부부들에게 ‘지금 이 순간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되새기게 해주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자연 속에서 다시 맺은 약속, 그 소중한 기억은 사진 속에 영원히 남아 어르신들의 마음속에서도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