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5. 04. 17.


장위동 재개발, 늦었지만 적극적 ‘행정지원’으로 주민 삶 개선해야

▲김영국 (시사프리신문 발행인)

성북구 장위동. 한때는 낙후된 주거지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서울 동북권 개발의 핵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장위뉴타운’이 있다.

지난 2005년, 서울시는 장위동 일대를 뉴타운으로 지정하며 대대적인 도시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무허가 건물과 노후 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정비해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은 당시 주민들에게 큰 기대를 안겼다. 하지만 개발은 생각처럼 순조롭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조합 간 갈등, 사업성 부족 등으로 상당수 구역이 오랫동안 정체되었고, \'뉴타운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뒤따랐다.​

시간이 흐르며 분위기는 바뀌었다. 서울시와 성북구가 도시정비 방향을 ‘선(先)해제, 후(後)관리’로 전환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구역은 정비구역에서 해제되고, 실현가능한 구역에는 집중적인 행정 지원이 이뤄졌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맞물리며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장위뉴타운은 총 15개 구역으로 재편되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이미 착공에 들어갔거나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장위7구역과 4구역은 현대적인 아파트 단지로 완공되며 지역의 스카이라인을 바꾸었다. 과거 저층 주택과 좁은 골목길이 있던 자리는 이제 고층 아파트, 공원, 어린이집, 상가 등으로 채워지며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위동은 북서울꿈의숲 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최고의 주거 지역으로 선호도가 높다. 장위동 주요 단지들의 분양가와 현재 매매가는 장위자이레디언트 (장위4구역)은 2023년 분양 당시 3.3㎡당 약 3,6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현재 매매가는 59㎡(전용면적) 기준 약 11억 9,900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꿈의숲아이파크 매매가는 84㎡(전용면적) 기준 약 10억 1,000만 원에서 12억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어 강남에 비해 주거 지역으로는 매력적이다. ​

그러나 장위동 재개발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14구역은 주민과 조합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15구역은 아직 시공사 선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8·9구역은 주민 의견 불일치로 사업이 지체되고 있으며, 10구역은 사랑제일교회 철거 지연으로 인해 건축설계를 새로 진행 중이다.

장위뉴타운의 잠재력은 단순한 재개발을 넘어서 있다. 동북선 경전철, GTX-C 노선, 1·6호선과의 연계 등 광역교통망 확충이 예고되며, 장위 일대는 서울 동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닌, 하나의 ‘신도심’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치고 있다.​

장위뉴타운은 오랜 시간 정체와 좌절을 겪으면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서울시와 성북구에서는 확실한 행정지원으로 개발에 힘을 적극적으로 보태야 한다. 속도도 중요하고 방향도 중요하다. 진정한 개발은 주민과 함께할 때 완성된다는 점이다.

이제 장위동 일대는 늦게 핀 꽃이지만, 그만큼 단단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다. 그 결실은 주거환경의 개선을 넘어,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진정한 선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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