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11. 09.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 고추장 만들기 봉사를 다녀와서

(시사프리신문=김지하 학생기자) (사)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회장 신강섭, 이하 연합회)에서 지난 10월 31일(화) 연합회 건물 앞에서 ‘고추장 만들기’ 활동을 실시하였다.

이 글을 작성하는 ‘나’ 또한 이 활동에 참여하였는데, 일반 고추장이 아닌 사과 조청(안동산)이 들어간 고추장을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과 고추장은 다음과 같이 만들어지는데, 먼저 소금 500~700g과 물 4L, 사과 조청 6kg을 함께 끓인다. 물이 끓으면 약불에 조금 달인 후 고춧가루 4근(2.4kg)과 고추장용 메줏가루 1kg을 골고루 섞어주면 된다.

하지만 무작정 젓기만 하면 메줏가루와 고춧가루가 제대로 풀리지 않고 몽우리가 없어지지 않아, 실히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이 된다.

나 또한 이 점을 모르고 진행한 결과, 쉽게 말해 모두가 아는 고추장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고추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주부 어머님들의 경험이 빛이 나기 시작했다.

같이 봉사활동했던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주걱으로 고추장을 펐을 때 너무 끈적하지 않고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술을 더 넣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후로도 고추장 배분 작업, 포장 작업까지 마친 후에 비로소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표 사과 고추장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점은, 모든 과정에서 서로 웃고 행복해하는 그 따뜻한 분위기였다.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순수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마냥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시간으로만 여겼었지만, 물질주의적이 아닌 순수 행복에서 나오는 느낌에 대한 가치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고추장을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을 알게 되면서 평소에 흔하게 먹는 이 ‘장’ 하나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앞으로도 여러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해 그분들의 수고를 덜어드리고 사회복지에 더욱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었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