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09. 07.


노원구의회 박이강 의원, ‘5분 자유발언’ 통해

“尹정부 ‘육사 독립영웅 흉상 철거 추진’ 강력 규탄”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지난달 25일, 국방부가 육사 내 교정에 세워진 독립전쟁 영웅인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고, 대신 일제 만주군 이력의 백선엽 장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국민적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육사가 속한 서울시 노원구의 지역사회도 들끓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의회에서도 청년 의원이 가장 먼저 규탄대열에 나섰다.

노원구의회 박이강 의원(민주·노원라)은 지난달 28일 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국방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이번 조치 배경 중 하나로 ‘육군 창설과 관련된 인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이미 광복군과 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며 “국방부 스스로 세운 국군의 정통성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은 우리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이 우리 정부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동포들의 응답에서 비롯됐다는 역사를 짚으며 “당사국에 대한 외교적 무례이자 동포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 활동을 문제 삼는데 당시 사상과 이념이 아닌 오로지 일제에 맞서기 위해 불가피했음이 이미 여러 사료를 통해 밝혀졌다”며 “공산당이 문제라면 윤 정부가 계승한다는 박정희 정부는 왜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내렸으며, 박근혜 정부는 무슨 이유로 신형 함선에 장군의 이름을 붙였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윤 정부는) 근본적으로 남로당 출신 백정희 대통령의 역사는 왜 퇴출하지 않는가?”라며 “결국 진영논리만 그득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이강 의원은 “독립전쟁의 영웅들을 육사 교정에서 몰아내면서 내세우는 이가 스스로 만주군의 일원으로서 동포들을 토벌했노라 밝히는 인물이라니, 이 시대의 젊은이들더러 철저한 기회주의자가 되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독립 영웅들께서 피눈물 흘리고 계실 교정에서 우리가 어찌 세월 좋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곧 있을 육사에서 열리는 ‘경춘선 숲길 가을 음악회’를 다른 장소에서 개최할 것을 오승록 구청장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구는 이날 최종적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종합운동장으로 변경 개최를 결정했다.

끝으로 박이강 의원은 “국민은 일할 권한을 준 것이지, 국민 위에 군림하며 역사를 제멋대로 써 내려가기 위한 권력을 준 것이 아니다”며 “윤석열 정부가 끝내 육사에서 독립전쟁 영웅 흉상을 치우려 든다면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