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06. 08.


월남전참전자회 성북구지회 이재성 회장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월남전쟁은 64년부터 73년까지 약 9년 동안 미국위주 자유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이 맞붙은 전쟁이다. 우리나라도 조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참여한 전쟁이다. 어떤 군인은 나라의 부름으로, 다른 군인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총을 들고 무더운 나라 월남전(현 베트남)에 참전했다.

그들은 지금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 흘렸고, 근대화를 꿈꾸던 조국에 이바지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이 전쟁에 참전했던 월남전참전자회 성북구지회(회장 이재성, 이하 참전자회) 이재성 회장과 회원들은 지금도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민주와 자유 그런 사치스러운 것보다 당장 먹고 살기 어렵던 가족과 외화가 필요했던 조국을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 참전하는 것이 애국인 줄 알았다. 그 피로 벌어드린 외화로 조국은 근대화의 길에 이바지했다”고 강조한다.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을 회상하는 이 회장은 “낮에는 선량한 주민으로 살다가 밤에는 베트콩으로 총부리를 들이대는 게릴라전을 통해 아군의 고귀한 생명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했다. 항상 긴장하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낮에는 선량한 농부였다가 밤에는 게릴라식 전투를 벌이는 베트콩은 누가 적군이고 누가아군이지 몰랐다. 그래서 수상한 모습이 보이기만 하면 내가 살기 위해서 전투를 했다”고 말문을 연다.

이 회장은 “지금 젊은 세대들은 전쟁에 대해 잘 모른다. 옆에 동료가 적의 총칼과 부비트랙에 목숨을 잃는 것도 봤다. 그럴 때면 정말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살기 위한 투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머나먼 타국 땅에 무더운 날씨와 싸우고 있노라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났다. 14개월 참전하는 동안 가족과 사람들이 보고 싶은 향수도 견디기 힘든 과정이었다. 그런 공적을 후손들이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월남전 참전은 미국의 요청과 박정희 정권의 경제부흥 정책과 맞물려 참전한 전쟁이다. 명분은 ‘자유월남인들의 고귀한 생명을 구하라’는 국가의 명령으로 대한민국 국군은 유사 이래 최초로 해외 전쟁에 참전했다. 1964년부터 1972년까지 연 324,864명이 참전하였으며 5,099명이 전사하고 10,962명이 부상을 입은 전쟁이다. 지금도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수의 참전자들이 미군의 정글 고사 작전에 사용되었던 고엽제 중독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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