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05. 25.


6·25참전 유공자회 성북구지회 이영우 회장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전쟁이란 무엇일까?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불사조 같은 주인공을 상상으로 만 그려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은 참혹하다. 한반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비극 그 자체다.

6·25전쟁이 정전으로 끝난 것이 올해로 70년이 지났지만 그날을 생각하면서 눈시울을 적신다. 바로 6·25참전 유공자회 성북구지회 이영우 회장의 모습이다.

이 회장은 3년 동안 지속된 전쟁이 얼마나 끔찍했으면 70년이 지난 오늘까지 날짜까지 또렷하게 기억하며 그날의 참혹함을 이야기한다. 금화전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기억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 전투가 한창이던 금화전투에서 전사한 동료 군인들의 시체들이 눈에 선하다고 이야기한다.

모포 한 장에 둘둘 말아 산위에서 굴리고 아래에는 허술하게 군번과 함께 보관하고, 수십 구가 넘는 시신들을 트럭에

옮겨 싣고 나가는 그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오열을 터뜨린다.

1951년 스무 살의 나이에 8사단에 병으로 입대한 이영우 회장. 이등중사의계급을 달고 자부동전투(낙동강전투)에

서 승기를 잡은 남한군을 따라 전방으로이동하게 된다. 전방으로 이동하는 도중 중공군과 북한군을 맞아 평창전투, 대화전투 등을 승리하면서 양구전투에서 승리하는 전승을 거두었다. 그 후 후방에 남아 민간인을 괴롭히던 공비 토벌을 위해 전주로 이동해 치안에 힘쓰는 전투를 벌였다.

이 회장은 또 하나의 사건을 떠올린다. 낮에는 태극기가 걸리고, 밤에는 인공기가 걸리는 공비들의 끈질긴 괴롭힘에 혁혁한 공도 세웠다. 조금 늦은 어느 날 저녁, 전주에서 고창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공비 5명이 총으로 위협사격을 가하며 버스를 중지시키고 시민들을 차례대로 내리게 하며 물건들을 빼앗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릴 차례가 되자 동료(장교)와 함께 선제 공격을 가하기로약속하고 신속하게 적들을 제압하고 포박해 포로를 잡는 전과도 기억해 냈다.

이영우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서 “이제 전쟁을 겪거나 참전했던 세대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전쟁을 겪은 우리세대들은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소망이 있다면 젊은 세대들이 안보관을 튼튼히 가지길 소망한다. 전쟁을 겪은 우리세대는 이제 모두 90살이 넘어간다. 많이 살아야 10년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중·고등학교나 대학생들에게 찾아가 그날의 기억들을 전달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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