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3. 04. 20.


리슈빌 어린이집, ‘아빠의 손 편지’쓰기 캠페인

자녀 향한 사랑담아 꼼꼼히 써 내려가, 엄마 만의 육아 아닌 아빠도 동참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성북구 보문역 근처에 ‘보문리슈빌’이라는 아파트가 새로 지어졌다.

봄꽃이 활짝 핀 성북천을 굽이돌아 보문역과 맞닿아 있는 아파트 단지에 ‘리슈빌 어린이집’이 자리잡고 있다. 이 어린이 집에서 ‘아빠의 손 편지 쓰기’라는 이색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리슈빌 어린이집(원장 석영민)은 아파트 신축과 함께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기부된 공간이다. 큰 대로에서 한 블럭 뒤로 돌아 위치한 어린이집은 조용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띤다. 이 어린이집을 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던 석영민 회장이 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의미 있는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예전 기억을 소환해 보면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은 손 편지를 많이 써 보았겠지만 컴퓨터가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를 산 세대는 손 편지가 낯설기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빠가 직접 손 편지를 써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이벤트는 석영민 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어린이 집에서 편지지와 편지 봉투를 아빠에게 전달하고, 아빠는 한 달에 한 번씩 아이에게 손 편지를 쓰고, 쓰여진 손 편지는 어린이집에 전달되고, 선생님은 그 편지를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그렇게 모아진 편지는 모아서 책자를 만들고, 그 책자를 다시 부모님께 전달하는 형식의 이벤트다.

석 원장은 “이제 막 시작해서 약 20여 통의 편지가 쌓였다. 그러나 그 반응은 매우 뜨겁다. 편지를 쓰기 위해 끙끙대는 아빠의 모습에서 엄마들은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매달 한통의 손 편지를 쓰면서 시작되는 효과는 아이사랑, 아이들 키우면서 소원해진 부부관계 회복, 부모와 어린이 간의 정서적 교감 등, 감성자극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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