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2. 10. 12.


이순희 강북구청장 취임 100일 인터뷰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

“강북구를 사통팔달의 도시로 만들어 서울 동북부의 중심도시로 우뚝 세우겠다”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강북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 재개발재건축 지원, 시립어린이전문병원 유치, 빌라관리사무소 등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공약들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민선8기 강북구 청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듣기 위해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만나 강북의 발전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 민선8기 출범, 벌써 100일을 맞았는데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등고자비’(登高自卑)란 말이 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순서대로 하여야 함을 이른다. 이 말처럼 지난 100일은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을 실현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였다. 먼저 취임과 동시에 민선8기 핵심공약들을 실행할 조직들을 마련했다. 바로 8월 1일자로 신설한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지원단’, ‘신강북선추진TF팀’, ‘시립어린이병원건립TF팀’이 그 조직이다. 


또한, 조직의 실행력을 뒷받침해 줄 예산도 지난 9월에 편성했다. 약 581억 규모로 78개의 사업에 투입된다. 이 중 ▲신강북선 도시철도 사전타당성 연구 용역 ▲신강북선 도시철도 정책자문단 구성·운영 ▲재개발재건축지원단 운영 ▲시립 어린이 전문병원 건립지원 등 민선8기 핵심사업들에 대한 예산이 반영되어 현재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지원단과 함께 강북구의 주택정비사업을 이끌어낼 주거정비과도 이달 출범한다. 주거정비과는 재개발, 모아타운 등을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팀들로 구성된다. 재개발재건축지원단, 주거정비과와 함께 강북구의 비전을 담은 도시개발을 이끌어 내겠다.



▲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강조했던 내용이 신강북선 유치였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교통은 도시 발전의 근간이다. 우리 강북구의 발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에 신강북선 유치를 가장 먼저 강조하며, 강북구를 사통팔달의 도시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씀드렸다. 강북구엔 11개의 전철역이 전부다. 단적으로 강남구와 비교하자면 1/3수준이며, 흔한 환승역조차 우리 구에는 없다. 2017년 우이신설선이 개통되면서 그나마 여건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타 지역에 비해 교통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신강북선이 유치된다면 강남북간 교통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발전의 균형까지도 맞출 수 있다. 신강북선은 4.19민주묘지역을 시작으로 월계2교를 지나 상봉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나는 도시철도로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 6개 자치구를 관통한다. 지하철 노선으로는 1호선·4호선·6호선·7호선·우이신설선, 그리고 곧 개통될 동북선까지 6개 노선과 교차한다. 신강북선이 유치된다면 강북구만이 아니라 동북권역 일대의 교통 환경까지 개선해, 권역 전체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신강북선을 유치하기 위해선 먼저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변경 용역안’에 신강북선이 반영되어야 한다. 권한이 서울시와 국토부에 있는 만큼 강북구는 신강북선 유치의 타당성과 사업성을 입증해 낼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신강북선추진TF팀이 이 업무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강북구 도시철도 신강북선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오는 11월에 공포될 예정이며, 각계 전문가와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한 자문위원회도 구성하고 있다.


또 지난달 확보한 예산으로 ‘신강북선 도시철도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도 준비하고 있다. 5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해 내년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변경 용역안에 신강북선을 반영하는 것이 목표이다. 신강북선이 장기적이고 대외적인 협력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니 만큼 저와 구 실무진들이 서울시, 국토부 관계자 등과 적극 협력해 나가며 신강북선이 반드시 유치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구청장 직속인 ‘재개발재건축지원단’,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현재 강북구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은 재개발·재건축 6건, 신속통합기획 등 재개발 용역 3개소, 소규모정비사업 21곳, 모아타운 2개 구역, 소규모재건축 2건 등, 이 외에도 서울시에 공모를 넣은 구역이나 재개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중인 곳,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곳, 조합설립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곳 등을 합치면 이보다 더 많다. 


주택정비사업은 규제와 절차가 많고 복잡해 조합 설립부터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 주민동의부터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계획, 관리처분계획, 이전고시까지... 이전 절차인 계획 수립, 정비구역 지정 단계까지 합치면 정말 길게는 15~20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이러한 정비사업은 토지 등 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직접 진행하는 민간사업방식으로 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다. 사업주체가 민간이다 보니 신속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결국 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지원이라 판단했지만, 지원도 더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바로 ‘구청장 직속으로 조직을 만들어 불필요한 절차들을 없애는 것이다. 지원단은 정비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사업구역별 이해 갈등 조정부터 맞춤형 상담, 찾아가는 상담, 전문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사업을 추진 중인 조합이 아니더라도 사업 추진을 희망하는 구민,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공공재개발 등의 공모를 희망하는 구민 등 누구나 지원단에 찾아오시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엔 도시계획, 건축, 교통, 정비사업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재개발재건축 자문단’도 출범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정비사업의 종류별·단계별·대상지별 맞춤형 자문을 통해 효율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지원한다. 또한 내년부턴 ‘재개발, 재건축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으로, 구민들에게 정비사업과 관련된 이론, 사업절차 등을 쉽고 재밌게 알려드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사업 구역별 특성에 따라 서울시, 국토부 등의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관련 부서 간 협조체계도 강화해 정비사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고도제한의 합리적 완화 방안에 대해?


강북구민들의 숙원 중 하나가 바로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이다. 이 일대는 건축물의 높이를 20m로 제한하고 있어 구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소로, 현재 북한산 고도지구로 지정된 면적은 약 356만㎡로 이 중 2/3가량인 239만㎡가 강북구에 있다. 


이는 구 전체 면적의 10%로 북한산 국립공원, 오패산, 북서울 꿈의 숲 등 녹지지역이 구 면적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북구의 유휴부지는 전체 면적의 30%밖에 되지 않는다. 30년간 일률적으로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 인근 자치구인 성북·은평·서대문 등은 제외되고 강북구와 도봉구만 고도제한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다. 이제는 구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고도제한을 완화해야 할 시기이다. 


다행인건 서울시도 같은 기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이 바로 규제를 완화해야 할 적시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는 현재 고도지구의 합리적 조정·완화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고도지구 재정비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구 또한 지난 5월부터 ‘2040 강북구 도시발전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번 용역의 핵심과제로 고도제한의 합리적인 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물론 고도제한이 완화된다면 자연경관 훼손, 난개발로 인한 부작용, 완화지역 간 형평성 등 다소 우려스러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구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완화 방법을 모색해 구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겠다. 북한산 일대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신속히 연구용역을 맞춰 우리 구 개선안이 서울시 재정비 용역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빌라관리사무소 설치 운영은 특히 참신하고 독창적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앞서 말씀드린 고도제한 문제로 강북구엔 저층 노후주거지와 함께 빌라들도 많다. 여러 빌라들은 많은데 아파트처럼 관리하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주민들 간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가령 각 빌라 간 쓰레기 배출 문제라던가, 단지 내 노후화·파손 등으로 인한 복구문제 등인데 이러한 문제들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있다면 주민들이 사는데 편안하지 않을까, 또 주민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서라도 빌라관리사무소가 있다면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책으로 냈던 부분이다.


빌라관리사무소는 소규모 공동주택에 청소, 안전순찰, 주차·시설관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청에서 지원해 주는 빌라관리사무소 자체가 서울시 최초사례이다 보니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 현재는 지원 규모, 방안 등 세부 방침들을 기획하고 있는 단계이다. 또한 민간에 지원을 해주는 부분이다 보니 법적 근거가 필요해 ‘강북구 공동주택 관리 조례’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시범구역을 운영해 장단점들을 파악해 나가며 보완해 나갈 계획으로, 내년도에 제1호 관리사무소가 번동 5개 통에서 문을 열 예정이며, 2026년까지 총 30통에서 빌라관리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이다.



▲ 강북구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강북구엔 수유역, 미아사거리, 우이동, 4.19카페거리 등 대표적인 상권들이 많다. 현재도 젊은이부터 직장인, 등산객 등 다방면의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우리 구가 가진 장점들을 활용해 나간다면 지역경제를 지금보다 더 활성화할 수 있다. 


먼저 수유역 일대를 시작으로 강북구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그 방법이다. 수유역 일대 상권은 10대 초부터 20대 후반까지 젊은 세대가 주로 소비하는 곳으로, 강북구만이 아니라 동북권의 젊은 세대들도 정말 많이 찾는다. 도봉·노원·성북·중랑 등 인근 자치구와 비교해 봐도 수유역 만큼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곳이 없다. 이 점을 살려 이 일대를 젊음의 거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젊은층들을 위한 소비거리를 먼저 만들어 줘야 한다. 우이천, 전통시장, 수유역 일대를 한 데 묶어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이천은 남녀노소 많이 찾는 공간으로, 운동이나 산책하기에도 좋으며,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봄에는 길게 이어진 벚꽃길이 큰 자랑거리로, 한강공원 못지않게 예쁜 이곳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들을 모을 계획이다. 봄에는 대규모 벚꽃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벚꽃뿐만 아니라 유채꽃, 코스모스 등의 꽃도 심어 우이천이 한시적 상품가치를 가지는 곳이 아닌 4계절을 모두 즐길 수 곳으로 명소화할 예정이다. 


이곳을 찾는 젊은층들이 늘다보면 자연스레 인근 상권도 살아날 것이다. 이 일대 노후된 주택들이 예쁜 카페, 감성적인 음식점으로 바뀔 수 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신강북선도 이곳 우이천 일대를 경유하고 있다. 신강북선까지 유치된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이천을 찾아올 거라 기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우이천과 연결된 백년시장과 수유역 일대 상권도 함께 개선된다. 수유역 상권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에 비해 다소 낙후된 면이 있다. 지금도 하나둘씩 상권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우이천의 상품가치가 올라간다면 젊음의 감성에 알맞은 가게들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백년시장은 지금도 충분히 상품가치가 높은 곳이지만, 낙후된 이미지 때문에 아직 젊은 세대들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백년시장도 현대화를 통해 좀 더 깔끔하게 개선하고 다양한 행사 등을 함께 진행한다면 우이천, 수유역과 함께 강북구의 상품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미아사거리 상권과 우이령숲속마을은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우이령숲속마을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로확장공사도 계획되어 있다. 이 곳 외에도 전통시장 현대화, 도시환경개선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강북구에 있는 지역상권을 전반적으로 활성화해 나가겠다.



▲ 강북구를 앞으로 어떤 도시로 바꿔나갈 것인지, 한마디로 말한다면?


저 이순희는 강북구를 ‘자연과 도심이 공존하는 사통팔달의 도시’로 바꿔나갈 것이다. 도시개발을 위해서는 주거, 문화, 산업, 예술 모두 중요한 요소지만 이 중 제일은 바로 교통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자연스레 발전하기 마련이다. 교통 요건이 좋다면 주택정비사업도 사업성이 올라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며,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당연히 상권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또한 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아파트 숲, 빌딩 숲으로 가득 찬 도시가 아닌 자연과 도심이 공존하는 강북구의 특색에 맞도록 개발할 것이다. 북한산이 보이는 일대는 숲의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는 미관의 건물들을, 또 각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더라도 그 지역의 장점을 살린 아름다운 건물들을 올려 강북구의 특색을 잃지 않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 끝으로 강북구민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북구를 명실상부 서울 동북부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구민들 곁에서 구민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구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강북구에 건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나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얘기를 경청해 구정에 반영하겠습니다. 구민의 뜻을 받들어 강북구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저를 믿고 뽑아주신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이라는 강북구의 비전처럼 늘 여러분 곁에서 구민에게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취임 후 100일이라는 비록 짧은 기간 동안에 정확한 업무 분석과 추진력으로 강한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 주고 있다. 평소 현장중심의 창의행정과 구민들의 편의 중심의 공감행정을 강조하는 이 구청장은 취임 직후 업무보고를 받음과 동시에, 구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구정운영 방침을 세워 이런 행보에 직원들도 발맞춰 강북구를 사통팔달의 도시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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