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8. 09. 13.


석관동, 문화다양성 푸드마켓‘다다식탁’개최

 
(시사프리신문=김면수 기자)     어느 금요일 오후, 석관동 석관초등학교 앞에는 아침부터 행사부스를 설치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평소 학교 앞을 무심히 지나가던 주민들도 차량이 통제되고 행사 부스들이 설치되는 모습에 호기심어린 눈길을 보냈다.

지난달 31일, 성북구 (구청장 이승로) 석관동 석관초등학교 앞에서 지역의 결혼이주 여성 및 외국인근로자 유학생 등 세계인들이 동네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다양성 푸드마켓 다다식탁’이 개최됐다. 성북구에서도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많은 석관동에서 지난 5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로 지역주민이 함께 먹거리와 문화를 통해 교류하는 어울림의 장이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세계음식판매 부스, 그들이 직접 소개하는 세계언어와 문화체험, 아이들을 위한 이동식 놀이터,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전통문화공연, 주민들이 자신들의 사연을 직접 소개하는 보이는 라디오 등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이주민과 선주민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이루었다.

문화다양성 푸드마켓 다다식탁은 성북문화재단 주최로, 석관동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커뮤니티인 다가치부모커뮤니티와 지역청년 문화기획 협동조합인 사고뭉치가 함께 주관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사업으로 진행됐다. 성북구 내 지속적인 외국인 이주여성들의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생태계를 마련하고 선주민과 이주민 간 교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 등 총 11개국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8개의 음식부스, 6개의 물품마켓과 다양한 문화체험 및 공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운영 등 4,8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지역 안에서 먹거리와 문화체험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학교 앞 공간은 마치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 광장을 연상케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지역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오늘 여러 나라의 음식도 맛보고 다양한 문화체험과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우리 동네에 이주여성들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에는 멀게 느껴진 이주여성들이 한결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져, 다음에 보면 반갑게 인사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현대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다. 다문화사회에서는 지역의 주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며, 이번 문화다양성 푸드마켓 다다식탁처럼 우리가 함께 이야기하고 어울리는 자리가 석관동 뿐만 아니라 성북구의 다른 지역에도 더욱 확산되어 다채로운 마을공동체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석관동 지역문화축제인 다다식탁은 다가오는 10월 의릉문화축제와도 연계해 4회차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주민 간 문화교류를 확장하는 문화플랫폼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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