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8. 08. 08.


10대가 바라본 ‘대한민국 교육’

최상훈 경희고등학교 2학년

교육(education)은 ‘educar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밖으로 끌어내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그 잠재력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의 주체인 학교는 국가와 사회가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곳이다. 학교 교육은 사회가 운영되기 위한 기본이 되는 직업군을 길러내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이는 공동체의 유지와 존속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는 문제가 많다.

한국의 학생들은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한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이유인 시험은 평가의 도구이자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은 좋은 평가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는 사회에서 필요한 직업군을 양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공동체의 유지와 존속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즉, 우리나라 교육은 오로지 좋은 대학을 입학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이 안타깝다. 

“물고기를 나무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나무타기’는 한국교육의 ‘공부’에 비유될 수 있다. ‘나무타기’라는 획일적인 기준으로 다양한 학생들을 평가한다는 것은 잘못되었다. 공부 이외의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을 오직 공부에만 끌어들이는 것을 잘못된 것이다. 학생들은 학창시절 동안 획일적으로 정해진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꼬아낸 문제에서 틀리지 않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점수 높이기에만 기계처럼 몰두한다. 이는 엄청난 인적 낭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어릴 때부터 학업에만 몰두해 다양한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한 까닭이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공무원 열풍이 부는 나라는 활력을 잃은 나라다. 몰락한 사회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했듯이 공무원으로 사람이 몰리게 되면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에는 미래가 없어진다.

정부는 몇 년 전부터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학생 참여형 수업 및 과정 중심 평가를 진행하여 다양한 학생들이 스스로의 잠재력 및 자기주도학습 능력 등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유학기제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 물론 의미가 없진 않지만, 다양한 진로 체험이 어렵고, 설령 진로 체험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 체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형식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실행되는 기간은 대부분 중학교 1학년인데 이때의 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어려서 별 생각 없이 빨리 끝나거나 재미있는 활동이 있는 체험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자유학기제 기간에 오히려 사교육을 늘려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진로교육을 실질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다양한 직업체험이 가능해지고, 우리 같은 학생들은 진로를 선택하는 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획일적인 교육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획일적인 교육으로 인해 발생한 인적 낭비가 줄어들어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국가경쟁력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유학기제보다 다양하고 전문성 있는 진로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은 개인의 인생의 가치와 특유의 방향성을 찾아 그것을 개발하고 실현할 수 있게 돕는 교육이 아니다. 공무원 열풍이 보여주듯이, 단지 먹고 살 궁리만을 위한 교육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꿈 많던 아이들은 다 사라졌다.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암묵적으로 무시하고, 학생을 성적으로만 판단하고 있는 현 교육은 과연 올바른가? 나 또한 대한민국의 교육이 흘러가는 커다란 물줄기에 기대고 있지만 내 인생의 꿈과 희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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