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 06. 14.
성북구 정릉1동, 주위 훈훈하게 만드는 날개 없는 반찬천사
주민 십시일반 매달 기금마련 총2,524만 원 정성 가득 손맛 전달
손맛으로 독거노인의 몸과 마음을 챙기는 열혈주부들이 화제다. 주인공은 정릉1동 한순희(64), 백초순(62), 정추임(59) 씨 등이 뭉친 ‘반찬 천사’들이다.
각자가 별도로 봉사활동을 펼치던 이들이 손맛으로 대동단결하게 된 것은 7년 인 2011년의 일이다.
처음에는 모임 이름 ‘어르신 마음건강 챙김’처럼 독거노인의 마음을 챙겼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식사를 거르거나 복지관에서 받은 간식 등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찬을 봉사로 의기투합했다.
주민센터도 평소 사용하지 않는 2층 창고를 주방으로 내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돕고 나섰다. 현재 총 독거노인 15가구의 반찬을 담당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십시일반 거들고 나서서 정릉1동 주민까지 가세한 지역을 대표하는 복지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매월 30만 원 가량의 기금이 모이고 있으며, 지난 84개월간 2,520만원이라는 주민의 사랑과 응원이 반찬천사들의 손맛과 어우러져 독거노인의 건강을 지켜왔다.
한 반찬천사는 “손을 꼭 잡으며 맛있다, 고맙다는 어르신들의 인사에 반찬 하나라도 더 해드리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직접 발품 팔아 장을 보며 비용을 아끼고 있다”면서 “부탁드리지 않아도 반찬통을 깨끗하게 씻어서 내어주시는 모습에 그 안에 채울 다른 반찬을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반찬나눔을 받고 있는 정효신 어르신(83)은 “거의 연락이 끊긴 채 살아가는 자식들 보다 7년 동안 한결 같이 반찬을 챙겨주는 반찬천사들이 가족아니겠냐”면서 고마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정릉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복지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행정 인력의 손이 닿지 못한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그 현장을 찾아 손길을 대신하고 있어 정릉1동 독거노인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