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 04. 15.
경찰관 업무의 오해와 진실
강북경찰서 솔샘지구대장 경정 김성래
경찰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간혹, 괜한 걱정이 들 때가 있다. 경찰관이 차 안에서 태블릿 PC를 보고 있거나, 순찰 중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것을 보고 TV를 보거나 게임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친분 있는 지인이 이에 대해 궁금해 하면 쉽게 오해를 풀 수 있지만, 일반 주민이 그 모습을 보고는 경찰관이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할까 봐 염려되는 것이다
전자기술의 빠른 발전은 경찰장비의 혁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 〈시그널〉에 나오는 크고 낡은 무전기의 시대는 지나, 현대의 경찰장비는 요즘의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고 휴대하기도 쉽다.
그중 순차차 안에 설치된 태블릿 PC에는 관내지도와 함께 신고 내용, 모든 순찰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112로 신고가 들어오면 전체 순찰차에 실시간으로 내용이 공유되어, 중요한 사건의 경우 바로 전 경찰차량이 출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는 무전을 통해 경찰서와 우선 연락을 취한 다음 출동해야 했지만, 현재는 신고받자마자 바로 출동할 수 있어서 문제 해결까지의 시간도 많이 단축된다. 이렇다 보니 경찰관들은 신속, 정확한 업무 수행을 위해 차안에서는 태블릿 PC에 집중하게 된다.
또한 경찰관이 휴대하는 휴대폰 조회기로는 경찰업무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순찰하는 경찰관은 휴대폰 조회기를 수시로 살펴보며 업무를 수행한다. 수상한 차량이나 교통사고 흔적이 있는 차량, 한적한 곳에 장기 주차된 차량 등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는 차량을 보면 조회기를 통해 문제 유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찰이 아닌 사람이 보면 자칫 경찰관이 전자기기로 업무 외적인 일을 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기에, 그 점이 오해를 살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순찰차 내 태블릿 PC에는 TV시청 기능이 없고, 휴대폰 조회기는 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길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경찰관과 마주치더라도 근무태만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찰관은 언제라도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달려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