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 03. 31.


서해수호의 날과 최규식 경무관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장 이 덕 진





  “왜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최규식 경무관 동상 앞에서 하나요?”

  지난 3월 25일 제1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종로구보훈단체와 서울북부보훈지청에서는 최규식 경무관 동상과 정종수 경사 순직비가 소재한 종로구 청운동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왜 그곳에서?’ 이는 행사와 관련해 초청을 받거나 협조의 말을 전할 때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보인 반응이다. 지난 몇주간 이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 피격,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나라를 구하고자 목숨 바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고 국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부터 정부가 공식으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때문에 서해수호의 날은 그동안 북한의 크고 작은 서해도발 사건을 포괄하며, 그 일자를 3월 넷째 금요일로 정한 것도 우리 군의 희생이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3월 26일 금요일)을 기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명칭에 ‘서해’라는 단어가 들어가다 보니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서해가 인접한 지역도 아닌 서울의 한복판 종로에서 개최한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법도 하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상에서 일어난 북한의 도발 뿐 아니라 6.25전쟁이후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며 ‘튼튼한 안보가 국가발전의 기본 토대’임을 범국민적으로 확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안보의식을 결집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정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그제서야 종로구 청운동에서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열린다는 것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종로구 청운동, 민족의 시인인 윤동주님을 기리는 윤동주 문학관 맞은편에는 자칫 남북한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던 국가수반에 대한 암살 기도를 막아낸 호국영웅의 동상과 순직비가 존재한다는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리라.
1.21 청와대 습격 사태, 우리에겐 김신조 사태로 더 잘 알려진 이 사건 당시 청와대를 향해 진격하던 북한의 124부대는 당시 종로경찰서장이던 최규식 서장에게 발각되어 교전, 이 자리에서 최규식 서장과 정종수 경사는 적의 총에 장렬하게 전하게 된다. 만약 최규식 경무관과 정송주 경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최악의 경우 행정부 수반을 잃은 대한민국과 북한의 무력충돌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것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서해수호의 날은 이렇듯 6.25전쟁 이후 발생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국토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로 희생, 헌신한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고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비단 종로구에 위치한 최규식 경무관 동상과 정종수 경사 순직비 앞 뿐 아니라 전국에 소재하고 있는 다양한 현충시설에서 각각의 사연을 담은 이야기들과 그 정신이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것이다. 봄 기운이 완연한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국토를 수호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호국영웅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헌신위에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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