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12. 03.
우리 집 소화기 1개, 단독경보형감지기 1개가 생명을 9한다
▲성북소방서 예방과장 임영진
화재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인 주택이다. 최근 3년간 서울시 전체 화재사망자 중 62%가 주택에서 발생하였으며, 이를 화재건수로 환산하면 무려 6,371건에 달한다. 이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주택화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더욱이 성북구는 전체주택 중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주택 비율이 58.5%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일컫는 용어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화재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유용한 장치이다. 소화기는 화재발생 초기 소방차 1대와 맞먹는 효력을 가진 생활안전의 필수품이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발생시 열과 연기를 감지하여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시설이다.
실제로도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할머니가 음식을 조리하던 중 깜빡하고 켜놓은 가스레인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작동하여 큰 피해를 예방했던 사건이 그 한 예이다. 또한 2011년 12월 14일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주택에서도 보일러 화재가 발생했으나, 마침 집안에 설치되어 있던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작동하여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하였다.
화재경보감지기의 설치 효과는 선진국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미방화협회(NFPA)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화재경보감지기의 보급률이 94%(2002년)로 높아지면서 사망자의 수가 약 55% 감소하였으며, 영국의 경우 보급률이 81%(2001년)로 높아지면서 사망자의 수가 약 44% 감소하였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의 효과에 주목하여,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 및 「서울특별시 주택의 소방시설 설치 조례」 제4조를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 하였다. 이에 의해 2012년 2월 5일 이후 신축되는 주택의 경우 각 주택에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하고, 기존주택의 경우에도 2017년 2월 4일까지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우리 가정에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구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설마 우리 집은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유비무환의 마음가짐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집 소화기 1개, 단독경보형감지기 1개가 생명을 9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