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11. 24.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를 기리며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장 이 덕 진

 서해 5도중 하나인 연평도는 인천에서 서북방으로 122km 위치에 있으며,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로 이루어져 있다. 450여 세대가 꽃게잡이로 생업을 유지하는 자연과 우리네 삶이 잘 어우러진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하지만 연평도는 북한과 불과 3.4km를 사이에 두고 있고 북방한계선과도 인접해 있어 백령도와 함께 북한군의 활동을 감시하고 해군함정을 지원하는 전진기지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다. 이는 곧 연평도의 평화로운 일상이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연평도 해역에서는 6.25전쟁이후 남북한 해군 함정의 최초 교전이었던 1996년 6월의 제1연평해전, 25명의 사상자가 있었던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등 남과 북의 군사적 대립이 빈발했다. 특히 2010년 11월에 있었던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은 1953년 7월 휴전협정이래 민간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 공격이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도발행위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었다.

  2010년 11월 23일 2시 34분 북한은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발을 연평도 민간시설을 포함한 군부대시설에 무차별 발포하는 포격 도발을 감행하였다. 연평부대는 즉각적인 대응사격으로 자주포 총 80여발의 대응사격을 하였으며 선공을 감행한 북한이 분명 후회할 만큼의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 교전으로 우리 해병대 연평부대 故 서정우 하사와 故병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군부대 공사중인 민간인 2명이 사망하였다.

 이런 날벼락 같은 사건을 겪은 주민들 역시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려야 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에 포탄이 떨어져 집이 불타고, 이웃과 가족들이 부상당하는 장면은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악몽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국전쟁이 멈춘지 60여년이 지났고 전쟁의 기억은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의 영토가 공격당한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있은지 이제 겨우 5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가 늘 안보의 위협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기엔 북한의 위협은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다.

  따라서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를 맞아 우리 국민들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에 감사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전쟁의 아픔이 재현되지 않기 위해 우리의 안보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철저한 안보의식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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