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9. 17.
치매예방으로 국민 행복지수를 높이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성북운영센터장 김정완
작년 초 어떤 아이돌 그룹 가수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80대 노부모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또 최근에는 치매에 걸린 언니와 함께 단 둘이 지내온 80대 노인이 사망한 뒤 며칠 있다 발견되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전체노인 650만 명 가운데 치매환자는 약 9%(58만5천명)에 달하며, 당장 치매환자는 아니라도 치매로 이완될 가능성이 높은 경도 인지장애 노인은 전체노인의 25%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초고속 고령화 시대로 내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100세 장수시대에 가장 큰 복병은 치매가 아닐까 싶다.
치매(dementia)라는 말은 라틴어의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으며, 치매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손상 또는 파괴되어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이다.(국가 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치매가 진행되면 자신감과 의욕이 떨어져 우울해하고 신체적으로 취약하여 집에만 있게 되어 욕창이나 골절 등이 생겨도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예민해지고 의심이 많아지며 화를 많이 내는 등 성격의 변화를 보여 간호하는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져 다 준다. 서울시가 치매 노인 가족을 면접 조사한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은 배우자가 39%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교대할 사람이 없어 55%가 혼자서 수발하며, 하루 평균 간호소요시간도 9시간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치매가족의 경제적?심리적 어려움과 함께 우울증상, 건강관리 및 휴식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다.
국민의 건강한 삶을 통한 노후의 행복지수를 높여야할 책임이 있는 정부도 2008년부터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매의 조기발견과 예방, 치료를 강화하는 치매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치매 조기발견과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치매 조기검진사업에 모든 보건소가 참여하도록 하고 또 60세 이상의 건강검진 항목에 치매 검사 항목 추가와 66세에 실시하는 생애 주기별 건강검진을 치매 예방이 가능한 60세에도 추가 실시, 치매의 조기 발견에 애쓰고 있다. 또 치매 환자의 치료 및 중증화 지연을 위해 치매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전문화·특성화된 치매시설로 개발·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고 급속한 고령화에 늘어나는 치매인구에 대응 하기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치매가족휴가제 도입, 등급 확대 시행 등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14년 장기요양 인정자는 42만4,572명으로 지난 2011년 32만4,000여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10만 명이 늘어났다. 이는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치매특별등급제도 도입 등 인정 범위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공단에서는 내부모를 모신다는 마음가짐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보실 수 있도록 인정자 발굴과 내실 있는 제도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력이 높거나 지적수준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덜 걸리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한 뇌세포의 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혈류의 장애 때문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금연이나 절주, 유산소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치매예방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도 중요하지만,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마음의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에, 품위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기 위해 긍정적 사고와 즐거운 마음으로 노년기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하겠다.
누구나 노화는 피할 수 없다. 건강하고 품위 있게 100세 장수 시대를 누리기 위해 치매에 대한 관심과 예방으로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