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7. 02.


35년 공직을 떠나며

강북구의회 김흥수 전문위원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2015년 6월 30일자로 정년을 맞아 퇴직하는 강북구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김흥수입니다. 자꾸 뒤돌아보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제 생활이 이곳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삼십오년의 세월을 떠난다 해 불멸의 밤을 보낸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으로 마음의 동요는 오히려 동료들에게 사치로 보일 우려 때문에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 세월 작고 큰 시행착오와 실수, 그리고 부족함과 이기심에서 비롯한 선배 동료 후배에게 안겨준 아픈 상처들, 그것들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제 욕심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았나 이제와서 후회 합니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해야겠지만, 용서를 구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제가 지고 가야갈 짐으로 생각합니다.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이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며 살아 왔는지, 그곳이 삶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살았는지, 욕심과 욕망으로 버등대던 기억들, 체면과 형식에 사로잡힌 알맹이 없는 나날들. 그때 그시절 부끄러운 모습들을 기억합니다.  

존경스러운 선배, 의지하던 동료, 믿던 후배, 그리고 마음속 그들이 있는 곳. 무엇보다도 공직생활을 함께했던 그곳. 영원한 그곳. 잊지않고 버리지 않겠습니다. 去者必返(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헤어지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停年(정년)까지 完生(완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박겸수 구청장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 김동식 의장님을 비롯한 의원님들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제 자랑스러운 강북구 동료여러분의 노고 덕분에 앞으로 저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 찾아온 퇴직 후 未生(미생)의 삶도 完生(완생)할 수 있도록 평범하게 생활하는 법을 배워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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