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5. 21.


​서울의 필수(必水) ‘아리수’, 안심하고 마시자

 

 

서울시의원 이 윤 희

 

필자가 여행 차 독일에 갔을 때 가벼운 피부병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다. 원인은 바로 몸에 맞지 않던 석회수 때문이었다.
‘독일은 석회수 때문에 물 대신 맥주를 마신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석회수를 기피한다. 그래서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얼마나 훌륭한 품질의 식수인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먹는 샘물과 비슷한 수준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8~26mg/L의 칼슘과 1~4mg/L의 칼륨, 2~14mg/L의 나트륨과 1~6mg/L의 마그네슘이 녹아있으며, pH값이 6.7~7.6(평균 7.2)을 띄는 약알칼리성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아리수는 뛰어난 수질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식수가 가능할 만큼 시(市) 차원에서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WHO 권장 수준인 163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받을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상수원 33개 지점에서 42개 항목, 6개의 취수지점에서 137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정수센터에서 163개 항목, 서울시내 860개 지점의 수돗물 수질까지 검사하며 우리 입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관리 감시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렇게 철저한 관리 덕분에 2009년 UN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에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수를 마시는 서울시민의 비율이 5%에도 미치지 못 한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리수를 가까이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아리수에 대한 불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을 마시는 것보다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보다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믿음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수기 물은 깨끗할까?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외부 공인 검사기관에 의뢰하여 120개 정수기의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세균과 pH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역삼투압식 정수기 물에서는 일반세균이 허용치보다 4~5배 높게 나타났고, 생명의 열쇠라고 불리는 미네랄 성분은 거의 걸러졌다. 먹는 샘물 역시 뚜껑을 따는 순간부터 세균의 번식량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뉴스가 최근 큰 이슈이기도 하였다. 결국 아리수만큼 안전기준에 적합하고 편리한 물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리수를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서울시가 나서서 노후배관을 교체하는 등 수질개선에 더욱 힘쓰고 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노후상수도관과 옥내 노후급수관을 100% 교체한다는 목표로 옥내급수관의 교체공사비를 일부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도관 노후로 발생하는 녹물을 제거하여 수돗물 맛을 더욱 높이고 아리수의 만족도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가정의 수도꼭지 수질검사와 옥내배관, 물탱크 등의 관리 상태를 진단해주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아리수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수돗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수질개선과 대국민 인식변화를 위해 수돗물 시민평가단을 운영하는 등 지금 이 순간에도 다방면으로 아리수를 더 좋게 바꾸는 데 노력하고 있다. 우리 환경수자원위원회도 서울시민 모두가 아리수를 믿고 마실 수 있게 될 때까지 아리수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 우수성을 알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살아가는 데 물이 필수적(必須的)인 것처럼, 아리수가 서울시민의 필수(必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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