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5. 14.


평창동계올림픽 신중히 준비해야

 

김재은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느새 3년 앞으로 다가왔으며 현재 올림픽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고 환경문제와 비용문제 등 선정 전후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일고 있다. .
 
보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활강 스키장 예정지인 가리왕산은 현재 5만 8천여 그루의 나무가 벌목되었다고 한다. 무려 500년 이상 된 원시림을 단 사흘의 경기를 위해 벌목하는 것이다. 경기장 유치를 위한 벌목은 환경파괴를 유발하며 이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여러 시민단체가 이를 반대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을 예로 들면 1972년도의 삿포로 동계올림픽의 경우 에니와다케산의 가문비나무 벌목이후 환경이 파괴되어 생태계 자체가 변했으며, 아직까지 복원이 안 되었다고 한다.
 
강원도는 개최이후 생태복원 추진단을 통해 자연천이와 이식 등 복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1997년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때의 복원 때도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금의 평창 동계올림픽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생각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환경파괴 문제뿐만 아니라 비용문제도 심각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총 13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역대 동계올림픽 소치와 나가노를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많은 비용이다. 13조 7000억원 중 4조 3000억원은 경기장과 부대시설 비용으로 사용된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경기장과 부대시설에 대한 비용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강릉에 새로 짓고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의 경우 공사비만 1079억원이 소요 된다고 한다. 이 경기장은 개최이후 1000억여원을 들여 다시 철거한다고 한다. 단 몇일을 위해 2000억원 이상을 쓰는 것이다. 그 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역시 공사와 철거에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다른 경기장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평창올림픽 개최 이후 활용 면에서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어 매년 수백억원의 유지비가 들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비용들은 결국 고스란히 우리국민 그리고 평창지역 주민들이 지게 된다.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예로들면, 일본 나가노는 1998년 동계올림픽에 29조원을 들여 12조원 적자를 낸 뒤 도시 존폐를 걱정할 지경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용 문제는 기존의 있던 시설을 다시 이용하면 비용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으며, 공사로 인한 환경 파괴 또한 줄일 수 있다. 분산 개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산개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권고한 것이기도 하다. 분산 개최는 기존 시설을 재활용함으로써 건물 신설과 철거 비용이 들지 않으며, 기존의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파괴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 비용 문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소치와 나가노와는 달리 성공한 올림픽이 되기 위해서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상황에 맞는 신중한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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