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3. 26.
다문화는 ‘틀림’이 아닌 ‘다름’이다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정규진
지금 우리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다문화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다문화가족도 한국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사회도 다문화? 다인종? 다언어 형태로 변모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다문화인구는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 등을 포함해 올해 80만 명을 넘어섰다하며, 매년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2014. 12월 발표한 ‘다문화인구동태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다문화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국제결혼은 만 6천948건으로 전체 혼인의 8.3%이며 다문화가정 출생아는 2만1천29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100명 중 5명이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얘기다.
또한 다문화가정 출신 청년들의 군 입대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방부가 공개한 ‘다문화가정 출신 병사 입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 52명, 2011년 156명, 2012년 228명, 2013년 306명, 2014년 12월 총 복무인원은 1,000명을 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를 바라보는 낯선 시선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폐쇄적 민족주의의 편견과 선입견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사회참여 기회의 부족과 자녀의 교육 문제 등 ‘다문화’가 다양성이 아닌 ‘구별’이나 ‘분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문화는 ‘많을 다(多)자에 ’문화(文化)‘라는 말이 붙어 ’여러 나라의 생활양식‘이라는 뜻이다. 다문화는 민족마다 다른 다양한 문화나 언어를 단일의 문화나 언어로 동화시키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는 것이다.
또한 저 출산 ? 고령화 사회라는 변화 속에서 다문화 인재는 중요한 ‘성장동력’이 된다. 우리 도봉구에는 1.202명의 다문화가정이 있다.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 후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별도로 구분하여 지원했던 그동안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우리사회의 다양한 가족의 한 형태로 포용하여 지원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였다. 이를 위해 문화? 체육 프로그램 운영 및 커뮤니티 형성, 다문화 구연동화, 다문화가족을 위한 무료 영화상영, 백일장개최, 다문화가정이 참여하는 영어교실과 5개국의 언어로 된 총 243권의 책을 갖춘 서가를 설치하여 운영하며 동시에, 자녀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꿈다락 문화학교, 청소년 고민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열린 마음이 있어야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되고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공단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우리사회에 자부심을 갖는 당당한 일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도록 위와 같은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거 로마나 고구려처럼 역사 속에서 번영했던 강대국들은 다양한 민족을 융합시키고 그 문화를 포괄해 낸 다양성과 개방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문화는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심어주고 우리가 더욱 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는 힘을 길러 줄 것이다. 따라서 다문화가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활용하여 좀 더 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