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5. 01. 22.
드라이비트 주택은 샌드위치패널 가건물이다
도봉소방서 강성동 서장
다소 생소한 드라이비트라는 단어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새해 첫 달인 지난 10일 오전에 발생한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로 사망 4명을 포함 1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또한 14. 11. 3일에는 양천구 다세대주택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여 짧은 시간에 최상층인 5층까지 연소가 확대된 사례가 있다.
두 달여 사이에 발생한 이 두 화재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첫 번째로 화재가 건물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하였고 두 번째로 외벽 단열재로 드라이비트가 사용되었으며 세 번째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연소가 전 층으로 확산되었다는 점과 마지막으로 계단실내로 연기가 유입되어 주민들이 옥외로 쉽게 대피하지 못하여 옥상 또는 창문을 통하여 대피했다는 점이다.
드라이비트는 철근콘크리트나 벽돌 등으로 건물의 구조체를 완성한 후에 그 외벽에 단열 등의 목적으로 덧 시공되는데, 보통 드라이비트는 단열재, 접착몰탈, 유리망섬유, 마감재 등의 요소가 결합된 단열 시스템을 말한다.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과 경제성을 이유로 많이 사용되는 드라이비트의
문제는 단열재인 발포폴리스티렌폼이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실시한 실물화재시험에서 착화 및 상층부로의 연소 확대에 걸린 시간이 2~3분이었고, 실제 위 두 사례에서도 상층부로의 급격한 연소 확대가 있었다.
지난 해 12월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는 샌드위치패널 가건물을 설치하고 화재재현실험을 하였는데 실험결과 샌드위치패널 가건물에서도 착화 및 화재최성기에 돌입하기 까지 2~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화재의 성향 및 진압의 관점에서 보면 샌드위치패널 가건물이나 드라이비트 주택은 유사하다고 하겠다.
도봉구내 2010년 이후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건축된 건물이 총 221개동에 이르고 있고, 지금도 많은 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외벽 단열재에 대한 규제를 하겠다가 발표하였으나, 기존에 지어진 도시형 생활주택은 소급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드라이비트로 지어진 주택에서 살고 있는 거주자가 본인의 주택 단열재로 드라이비트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봉소방서에서는 221개동에 이르는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하여 안내문을 발송하고,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화재시 드라이비트에 직접 물을 침투시킬 수 있는 소화설비 설치, 화재시 대피할수 있도록 현관문 인근에는 주차금지, 현관문으로 방화문 설치, 옥상문 상시개방, 피난을 위한 간이완강기 설치 등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여 주민의 소중한 생명보호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주민들 또한 안전에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