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11. 18.


성북구 소재 7개 대학(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성대) 학보사 기자들 한자리에
“국가를 바꾸는 기사 보다는 내가 사는 지역을 바꾸는 기사를 쓰자!”

 


성북구에 소재한 7개 대학 학보사가 지역을 위해 대동단결한 전무후무한 활동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성북구 소재 7개 대학(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성신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성대) 학보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20명의 대학생들이 ‘성북구 소재 대학 학보사 연합기자단’을 결성하고 제2의 고향인 성북구를 위해 뛰기로 한 것이다.

-‘학보사 연합기자단’ 결성 이유?

이들이 뭉친 이유는, 지역을 위해 열정과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서이다. 일종의 재능 나눔이다. 이들은 지난 4월 1일 첫모임을 시작으로 성북구 곳곳을 누비며 보육, 교육, 건강 주거 등 민생핵심영역 뿐 아니라 성북동역사문화지구, 생활임금제 등 성북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냉정하고 날카롭게 취재해 오고 있다.

학보사 연합기자단 1기인 고대신문 김정윤 기자(기획문화부장, 사회학과)는 “그동안은 주로 교내 이슈를 다루었는데 학교라는 울타리 너머의 더 넓은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성북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고대신문은 한국 최초로 유니세프 인정 아동친화도시가 된 성북구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다.


- 7개 대학의 자존심을 건 보이지 않는 경쟁도 엿보여

학보사 연합기자단이 취재 보도에 대해 두 차례의 합평을 진행했다. 기획의도와 취재방향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답변이 오갔지만 7개 대학이 자존심을 걸고 취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는 진지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보사는 ‘성북구票 복지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생활임금제를 다뤘다. 지난 4월, 생활임금제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바 있는 한예종의 청소용역노동자들을 찾아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비정규직 노조 분회장 박정애 씨를 인터뷰 했다.

강진수 기자(학내보도부장, 미술원 디자인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활임금제에 대한 갈증에 비해 제반 상황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과 생활임금제가 국가차원으로 추진되기를 바라는 박씨의 발언을 비중있게 다룸으로써 생활임금이 지금, 왜 필요한가를 전달하고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지자체의 가능성과 한계를 점검하고자 했다”는 취재의 변을 밝혔다.

같은 주제를 다룬 서경대 학보사는 성북구 안에서도 청소용역노동자들이 생활임금제를 요구하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이 있음을 주목하고 공공기관이 펼치는 사업에 대한 정보의 균형적 제공에 대한 책임을 짚었다.

유성은 기자(부편집장, 컴퓨터공학과)는 “소득분배의 악화가 고질화된 시점에서 생활임금제와 같은 복지제도는 바람직하지만 이의 확산을 위해서는 세원 확충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서경대 금융경제학과 홍이석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이와 함께 생활임금 적용대상자의 생활임금 심의위원회 참여를 강조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일자리에 구성원의 지혜 모아야

동덕여대 학보사는 노인 일자리에 대한 기사를 준비했다. 이들은 성북구가 사회적기업 ‘살기좋은마을’과 손잡고 추진하는 길음 뉴타운의 어르신 택배사업의 현장을 찾아 은퇴 후에도 의욕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을 취재했다.

이나현 기자(대학사회부장, 독일어과)는 “성북구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2%가 넘고 일자리에 대한 이들의 욕구가 큰 만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노인정을 어르신 일터로 변신시킨 사례나 특정 지역의 택배를 어르신들에게 맡긴 사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젊은이도 다소 힘든 노동을 어르신들이 해내는 방식에 대한 구성원들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취재소감을 마쳤다.

-마음돌보미의 인성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서비스의 질을 균일하게

국민대학교 학보사는 복지사각지대의 독거노인에 대한 취재를 통해 성북구의 자살예방 사업을 진단했다.

특히 마음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완식(정릉4동, 60) 씨를 통해 자살예방 사업의 한계와 가능성을 살폈다.

김씨는 현재 11명의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는데 기분 상태부터 시작해 의식주, 자살 징후 등은 물론 냉장고 청소, 음식 제공 까지 독거노인의 생활 모든 부분을 관여하고 있었다.

임연수 기자(언론정보학부 2)는 “이러한 활동 대부분이 매뉴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돌보미들의 자발성에 의존하고 있다”며 “마음돌보미의 인성과 상황에 따라 독거노인이 받는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국민대 학보사는 성북구가 ‘마음돌보미’ 사업을 통해 자살취약계층, 특히 우울함과 자살생각으로 힘들어 하는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에 기여를 함으로써 서울 지자체 자살률 5위의 성북구를 20위로 혁신적으로 줄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의 내적 외적 상황 관리에 적재적소의 서비스를 균일하게 제공하는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모든 지자체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제2의 고향 같은 성북구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

한성대학교신문 한재원(편집국장, 행정학과) 기자는 “학교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지만 정작 학교가 있는 성북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지 않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성북구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취재과정에서 지역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라고 했다.

 

-국가를 바꾸는 기사가 아니라 지역을 변화시키는 기사부터 시작

구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구청 관계자는 “한 지역에 소재한 대학 학보사들이 지역을 위해 하나가 된 시도 자체가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하며 “국가를 바꾸는 기사가 특종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을 변화시키는 기사가 특종인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학보사연합기자단 2기가 결성되었다. 학보사 기자단의 임기 변동에 따라 새로운 피가 수혈된 것이다. 이들은 각 학보사 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1기에 이어 2기까지 참여하는 성신여대 김지윤(국어국문 2) 기자는 “성적과 취업의 문제에만 몰입되어 세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흔치 않은데 학보사 연합기자단 활동을 하며 개인의 차원 너머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구성원을 삶까지 조망하는 시선을 갖게 되었다며 2기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심도있는 기획기사를 작성해 보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합평회에는 현장에서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당 부서의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해 수요자의 눈높이에서 사업의 진행 방향과 결과를 검토하는 자리로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최근 소득불균형을 보완할 생활임금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데 생활임금 심의위원회에 생활임금 적용 대상자가 제외되어 있다는 지적은 귀담아 둘 필요가 있다”며 “성북구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하여 수시로 주민 만족도를 점검하고 있지만 보다 다양한 방법의 평가가 필요하기 마련이며 주민의 눈으로 사업을 평가한  학보사 연합기자단의 활약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대학이 8개나 소재한 교육의 도시임에도 지역과 인재가 소통하고 협력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대학 학보사 기자들이 주민의 시선으로 냉철하게 취재한 기사는 성북구가 나은 행정을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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