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10. 16.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
문태선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아침 저녁으로 꽤 쌀쌀한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성한 계절인 동시에 감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러한 계절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국가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분들이 있다. 바로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전역한 제대군인들이다.
제대군인은 젊은 시절부터 목숨을 담보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해 오신 분들이다.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6.25전쟁과 같은 민족적 수난을 겪으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때문에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오늘날과 같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기적의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대군인들 덕분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제대군인들의 실상은 어떠할까? 최근 5년간 전역한 중ㆍ장기복무 제대군인은 약 3만여명에 달하며 연간 6천여명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역하고 있다. 군은 조직의 특성상 정년퇴직이 보장되지 않는다. 많은 군인들이 계급정년 등의 이유로 40대 초중반에 전역을 하게 된다. 내집마련, 자녀교육 등 일생에서 가장 많은 경제적 수요를 충족시켜야 하는 나이에 이토록 많은 제대군인들이 별다른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사회로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제대군인들이 취업을 가장 절실한 과제로 삼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2004년부터 서울, 부산 등 전국적으로 6개의 제대군인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제대군인이 성공적으로 재취업 할 수 있도록 1:1 맞춤형 취업 및 창업 상담, 기업협력을 통한 일자리 발굴 그리고 역량강화를 위한 직업교육훈련 등 각종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제대군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고취하기 위해 2012년부터 10.8~10.14 동안의 기간을 ‘제대군인주간’으로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제대군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켜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게 하고자 범국민적 참여행사를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금년도 제대군인 주간에는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대군인주간 취?창업한마당’, ‘제대군인과 함께하는 자전거 대행진’, ‘영상공모전’, 그리고 영화관과 놀이공원의 각종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함으로써 국민과 제대군인이 함께 하는 전 국민적 축제의 한마당을 펼친다.
제대군인의 전역 이후를 보장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안보 역량 강화와도 중요한 연관이 있다. 제대군인의 취업을 통한 생활안정은 현역군인들의 걱정거리를 줄게 하여 국토방위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제대군인에 대한 일자리 창출은 궁극적으로 국방력 강화로 연결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도 조직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가 만연하는 요즘 세태 속에서 조직을 위해 헌신하고 목표를 향한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는 제대군인의 채용은 훌륭한 인재확보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해 제대군인과 국가가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처럼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은 우리의 안보태세 강화는 물론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평화와 자유를 보다 안심하고 누릴 수 있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제대군인 주간을 맞아 제대군인은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갖고, 국민은 그들을 사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