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8. 21.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하는 2014 을지연습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 김현민
2014 을지연습이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2014 전국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민간업체 등 약 4,000여 기관에서 40여만명이 참가해 실시되고 있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태극연습\'이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듬해 을지연습으로 이름을 개칭하여 실시하였다. 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하는 을지연습은 입법, 행정, 사법부 등 국가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등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규모의 비상대비 훈련이 되었다.
일반국민들에게는 관공서 등의 훈련으로 인해 민원 업무 등 처리에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각종 훈련 일정에 따라 교통 통제 등의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을지훈련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불편함은 바로 우리의 안전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적의 공격으로 도로, 다리 공항, 항만, 발전소, 가스, 상하수도 등 국가의 중요시설이 파괴되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며,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 6.25전쟁 당시 정부의 전쟁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우리는 엄청난 피해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와 같은 비상사태 시 정부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민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사전에 만들어 놓은 대비계획을 충무계획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대비계획이 단순히 계획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기적인 훈련을 통해 반복하고 숙달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매년 1회 전공무원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을지연습을 실시하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이러한 훈련을 매년 반복해서 실시하는데 매년 우리를 위협하는 안보상황이 변화하고 또 이에 대비하는 정부의 계획도 매년 보완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관계자들도 매년 변화된 상황과 계획에 따라 대비 방법과 절차를 익힐 수 있도록 반복해서 훈련해야한다.
그렇다면 공무원들만 을지연습은 공무원들만 하는 훈련일까? 그렇지 않다. 비상시에는 정부의 모든 공무원이 각자의 역할과 임무가 있어, 비상시를 대비한 을지연습에는 거의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참여를 하게 된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정부의 산하기관, 관련기관, 비상시에 사용할 물자를 생산하는 업체, 비상시에 피해복구 등의 임무를 부여받은 일반인 등도 을지연습에 참여하여 각자 비상시 맡은바 임무를 확인하고 훈련에 참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을지연습에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빈도가 높은 만큼 을지연습은 전시에 대비하는 충실한 실전훈련이 될 수 있다. 정부에서 다양한 홍보 방법을 통해 국민들의 훈련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을지연습 기간중 일반인과 학생들도 전시 민방공훈련이나 안보강연, 현장방문 등으로 통해 전시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연습이 처음 하는 일이라면 결코 쉽다고 할 수 없다. 하물며 비상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의 존망을 결정할 수 있는 비상대비 훈련이라면 그 중요성을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잠시 잠깐의 불편함을 타박하기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위기상황에서 나와 가족, 그리고 국가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