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7. 02.
제2연평해전 12주년을 맞으며...
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과장 박영순
얼마 전 용산전쟁기념관을 다녀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안보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실물크기의 모형 참수리 357호정이다. 갑판에 포탄 구멍이 크게 뚫려 있고 배 옆면에는 벌집처럼 수많은 탄환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날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보는 듯 했다.
지난 29일은 제2연평해전 12주년이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에 발발했고, 3년 후인 2002년 6월 29일에 또다시 제2연평해전이 터졌다. 북한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여 교전을 벌이게 되었는데 결국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였고 북한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그날은 한일월드컵 축구로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에 들떠 있었다. 터기와의 경기가 있던 날 경기 전에 선수들은 전체 묵념으로 사망한 장병들을 기리고 경기를 시작한 것을 TV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서해 5도는 한반도의 화약고나 다름없다. 지리적으로 NLL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가장 근접해 있는 지역으로 북한의 도발이 여러 차례 있어 왔다. 제1,2 연평도해전에 이후에도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사건, 백령도 북방 해상에 해안포 10여발 발사, 연평도에 해안포와 곡사포 수십 여발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끝임 없이 이어졌던 곳이다.
이처럼 북한이 NLL을 자주 침범하는 것은 왜 일까? 군사적으로 NLL을 무력화시켜 전략적으로 우위를 학보하고 자신의 도발에 대한 최소한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속내를 들여 내고 있는 것이다.
연평도해전은 남북 간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노골적인 군사도발을 자행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사건이다.
NLL은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선이다. 그동안 수많은 장병들이 고귀한 생명을 바쳐 지켜온 우리 바다이고 온 국민이 합심하여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우리 바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2연평해전 12주년을 맞아 서해 5도에서 평화를 위해 희생된 장병들에게 다시금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연평해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