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3. 05.


성북구 구립(공립) 한울안어린이집을 찾아서

오수연 원장 “영유아 감성과 인성, 마음껏 펼쳐”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부족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방안의 일환으로 민관연대 방식을 추진해왔다. 민관연대 방식이란 주로 민간(개인, 단체, 종교계 등)의 토지 또는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지자체에서 건축비나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고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을 말한다. 

 민간 참여자로 종교계를 비롯해 민간단체 등도 가세하면서 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본지에서는 민관연대의 사례로 작년 4월에 개원한 조계종 적조사(寂照寺) 가람어린이집 탐방기사를 게재 한 바 있다(본지 318호 <탐방. 민관연대 국공립 어린이집 모범 사례를 찾아서: 구립 적조사 가람어린이집> 참조). 성북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민간을 공공연대에 적극 끌어들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성북구의 이러한 민관연대로 새롭게 개원한 구립 한울안 어린이집(동선동)은 원불교 돈암교당이 운영한다. 원래 ‘돈암 원광 어린이집’으로 운영되다가 성북구청의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취지에 응하여 2012년 인가 변경을 거쳐 구립 어린이집으로 재탄생하였다. 영유아 보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기 위해 기존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였다.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한 것은 물론이다. 모든 벽에 황토를 발라 아토피 예방에 주의를 기울였다. 공간도 늘여서 정원 약 50여 명의 원아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작년에는 만 3세~5세 유아들의 혼합반을 운영했지만 각 연령별에 따른 적합한 보육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가 하에 올해는 만 0세부터 만3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오수연 원장(32)은 밝혔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는 질적으로 우수하다. 경력이 높고 경험이 풍부하다. 각 반의 담임 보육교사 6명과 비담임 교사 1인 외 조리사가 아이들의 보육을 책임지고 있다.

 급식은 서울시 보육정보센터 표준 식단을 적용하며 식자재는 성북구의 어린이집 공동구매업체를 이용한다. 구에서는 유기농 쌀 급식을 위한 지원금을 따로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1등급 한우처럼 모든 재료를 국내산과 유기농, 무항생제 식품으로 구매한다. 건강한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부모들의 바람을 만족시키기엔 충분하다.

 아무래도 운영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서울시 보육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매일 이뤄지는 급식사진을 확인할 수도 있고, 검식 일지를 작성은 물론 월 1회 부모들의 급식 모니터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울안 어린이집 원아들의 부모들은 맞벌이가 많은 편이지만 조부모가 보육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인지 평일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는 오후 7시 30분 이후 시간외 연장 보육 수요는 아직은 없다. 

 오 원장이 밝힌 올해의 한울안 어린이집 교육 방향은 표준보육 방향 외에 영유아 발달 특성을 고려한 각 단계별 특성화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실행하는 쪽으로 정리된다.

 0세는 개별화 욕구를 반영한 보육을, 2세까지는 오감발달에 집중하여 미술 등을 통한 감성 발달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며 3세의 경우는 창의?인성 교육에 집중한다.

 특히 특별활동비와 관련한 비리는 어린이집의 문제에 흔히 오르내리는 것 중의 하나인데, 국공립 어린이집의 경우 보육정책심의위원회 심사를 통해 무상보육의 의미를 퇴색케 하는 과도한 특별활동비 부과를 금하고 있다.

 오 원장 또한 이러한 점을 알고 있기에 부모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통해 집약된 영어(주2회)와 체육(주1회), 그리고 음악(주1회)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오 원장은 올해 한울안 어린이집의 목표를 클린 운영,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울안 어린이집의 운영주체는 원불교 돈암교당이다. 아이들을 보육하는 교사들이 우선 안정되고 인성적으로 모범이 될 수 있는 길을 닦는데 종교의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교사들의 마음공부를 계속해왔지만 올해는 좀더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의 관심도 지대한 편이다. 올해 어린이집 교육 안내 모임에 거의 모든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한 지원 사항과 협조사항에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어린이집 아이들 연령대에 필요한 신체 활동을 위해서 실내 공간을 활용한 놀이 프로그램 등도 보완된다. 구의 지원을 받아 실외 공간에 벤치와 간단한 놀이기구를 놓음으로써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잠시 쉴 수도 있는 쉼터가 마련된 것은 다행이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시, 부지가 넓지 않은 어린이집의 경우 실외 놀이공간 확보 등, 시설 문제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

 성북구는 올해도 민관연대를 통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조건에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많이 들어서게 함으로써  보육 공공성을 확보하려는 진정성과 미래가치를 향한 진보를 의심할 수는 없다.

 보다 철저한 수요조사를 통해 아이들이 밝고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영유아기의 감성과 인성을 맘껏 꽃피울 수 있는 여건을 어른들이 만들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향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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